충북 옥천군 청산면 주민들이 효림 공동생활 경로당에서 시원하게 여름을 나고 있다.
“시원한 곳에서 함께 지내지 좋지요. 서로 말벗도 되니 심심하지도 않고요.”
충북 옥천군 동이면 가덕경로당은 요즘 생기가 돈다. 지난 1일부터 주변 홀몸 노인 등이 함께 생활하기 때문이다. 옥천군은 이 경로당을 ‘혹서기 공동생활 경로당’으로 지정했다. 7~8월 가장 더울 때 홀몸 노인들은 이곳에서 함께 생활한다. 이 마을 이용관 이장은 “추울 때와 더울 때 홀로 사는 마을 어르신들의 건강이 제일 걱정인데 공동생활을 하면서 안심이 된다. 더 시원하고, 따뜻하게 지낼 수 있는 데다 함께 생활하면서 식사도 거르지 않고, 서로 의지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옥천지역에는 가덕경로당뿐 아니라 압촌, 만명, 귀곡, 효림, 개심 경로당 등 혹서기 공동생활 경로당 9곳이 지정·운영된다. 앞으로 20곳까지 늘릴 계획이다.
옥천군은 2016년 말부터 혹한기(11~2월), 혹서기(7~8월) 때마다 공동생활 경로당을 지정·운영하고 있다. 읍·면사무소의 신청을 받아 이용 인원(5명 이상), 시설, 이용자 동의 등을 심사한 뒤 공동생활 경로당을 지정한다. 공동생활 경로당은 다달이 30만원씩 냉·난방비가 별도 지원된다.
옥천 말고도 충북 곳곳에서 공동생활 경로당이 늘고 있다. 영동군은 공동생활 경로당 19곳을 지정해 연중 운영하고 있으며, 충주(6곳), 제천(10곳), 음성(15곳) 등도 겨울철 혹한기 공동 경로당을 운영한다. 충북도는 도내 모든 경로당(4148곳)에 해마다 난방비 160만원, 냉방비 20만원씩을 지원하고 있지만, 공동생활 경로당을 운영하는 자치단체는 공동생활 경로당에 30만~65만원씩 냉·난방비를 추가 지원한다.
배준호 옥천군 노인복지팀 주무관은 “공동생활 경로당은 기존 국비 등으로 지원되던 냉·난방비에다 자치단체 지원까지 더해 폭염·혹한도 거뜬히 날 수 있다. 건강, 생활 안정에도 도움이 돼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사진 옥천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