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민예총과 베트남 푸옌성 작가들이 공동 제작한 반구 형태의 설치작품.
베트남 푸옌성 예술문학회 건물 마당에 설치한 대형 반쪽 축구공이 2일 공개됐다. 베트남 남쪽에 자리 잡은 푸옌성은 베트남전쟁 때 한국군에 의해 주민 1800여명이 희생된 곳인데, 충북민예총은 2004년부터 베트남 푸옌성 문화예술인과 교류해왔다.
직경 8m에 이르는 축구공 설치작품 ‘더불어 꽃 피는 평화’는 충북민예총과 베트남 푸옌성 작가들이 함께 완성했다. 축구공을 이룬 오각형, 육각형 문양처럼, 두 지역 작가 21명이 오각형, 육각형으로 제작한 작품으로 반쪽 형태의 축구공을 완성했다. 작품에는 두 지역을 상징하는 꽃, 문양, 글씨, 그림 등이 들어갔다.
김명종 충북민예총 사무처장은 “베트남 푸옌성 재창립 30돌을 맞아 평화를 상징하는 반구 형태의 축구공 설치작품을 제작했다. 두 지역 작가가 함께 참여해 뜻깊다”고 말했다.
축구공을 이루는 오각형, 육각형 문양 형태의 작품. 두 지역을 상징하는 글씨, 그림, 문양 등이 눈길을 끈다.
반쪽 축구공 작품은 박항서 베트남 축구감독이 베트남에서 일으킨 ‘한류 열풍’을 상징하기도 한다. 충북민예총은 4일까지 이 작품을 베트남에서 공개한 뒤 충북으로 가져와 내년 청주에서 열릴 17회 한-베트남 국제문화예술교류 때 나머지 반쪽도 완성할 계획이다. 이후 완성된 작품을 어디에 설치할지는 푸옌성 쪽 예술가 등과 상의해 결정할 참이다.
충북민예총은 베트남전쟁 이후 이어온 한을 풀어 보자는 뜻으로 홀수 해엔 충북 예술인들이 푸옌성을 방문하고, 짝수 해엔 푸옌성 예술인 등을 충북으로 초청하는 형식을 이어오고 있다. 충북민예총 예술인 등은 2007년 십시일반 모금 등으로 2500여만원을 모아 푸옌성에 ‘평화’를 뜻하는 호아빈 초등학교를 지어주기도 했다.
충북민예총 소속 작가 등이 베트남의 한국전쟁 위령비 등을 둘러보고 있다.
16회를 맞아 푸옌성에서 열리는 올해 교류는 푸옌성 재창립 30돌과 어우러져 성대하게 펼쳐지고 있다. 충북민예총 소속 예술인들은 사물놀이, 무용, 서예 등을 선보이고 있으며, 푸옌성 샤오빈 예술단과 뚜이호아, 선화 등 4곳에서 순회공연도 진행했다. 이들은 베트남전쟁 한국군 피해자 위령비를 찾기도 했다. 푸옌성은 베트남전쟁의 비극적 상황을 다룬 박영한의 소설 <머나먼 쏭바강>의 무대이기도 하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사진 충북민예총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