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농업기술원이 개발한 ‘아이’(I)형 틀 수직 수박 재배법. 수박 크기까지 조절해 재배·수확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충북 농업기술원 제공
이제 수박도 서서 키우는 시대가 왔다. 기존 수박에 견줘 20~30%로 크기를 줄여 노동력과 재배 기간은 크게 줄이면서도 재배·수확량은 늘릴 수 있다.
충북 농업기술원은 서서 키우는 수박 수직 재배 기술을 개발해 농가 보급을 준비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농업기술원은 자체 재배지에서 시험 재배하고 있으며, 진천의 한 농가에서 시범재배도 하고 있다. 2~3년 뒤부터는 일반 농가에서도 이 재배법에 따라 수박을 생산할 수 있다.
농업기술원이 개발한 수직 수박 재배는 지면에서 1m 남짓한 높이의 ‘아이’(I)형 틀에 착과한 수박을 올려 재배한 뒤 수확한다. 농민들이 수박을 재배하거나 딸 때 허리를 굽히지 않아도 돼 노동력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이 수박은 기존 대형과(8~10㎏)의 20~30% 수준인 2~3㎏ 소형으로 크기를 줄였다. 노솔지 농업기술원 수박연구소 연구사는 “밀식, 가지 유인, 양수액 조절 등으로 크기를 줄였다. 가족 구성원이 줄면서 대형보다 소형 수박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소형 수박이 보급되면 먹다 남아 처치 곤란한 경우가 사라져 생활 쓰레기도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수직 재배는 생산량을 크게 늘릴 수 있어 농가 소득 증가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노 연구사는 “틀에 올려 수직 재배를 하면 관행 포복 재배(눕혀 키우기)를 하는 것보다 공간이 남아 파종량을 늘릴 수 있고, 기존보다 20% 이상 촘촘하게 심을 수 있기 때문에 재배·수확량을 늘릴 수 있다. 10a 당 2.6~2.9배 정도 수확이 늘 것”이라고 말했다.
재배 기간도 줄어 비용도 크게 줄일 수 있다. 노 연구사는 “기존 관행 포복 재배 대형과는 착과 뒤 50~55일 정도 돼야 출하할 수 있지만 수직 재배 소형과는 착과 뒤 40일 안팎이면 된다. 맛·영양 등에선 차이가 없어 농가에서 반길만한 재배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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