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조 라떼’처럼 변한 대청호 문의수역. 17일 대청호 문의교 일대는 폭우 때 밀려온 쓰레기 등과 다량의 영양염류가 뒤엉켜 거대한 녹색 펄밭처럼 변했다. 오윤주 기자
충청권 식수원인 대청호에 녹조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조류 경보 기준인 남조류 세포 수가 급증하고 있어, 대청호 문의수역은 다음주 ‘경계’ 경보가 발령될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오후 찾은 충북 청주시 문의면 문의취수탑 부근 대청호 수역은 온통 초록색이었다. 호수 주변의 수풀과 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였다. 문의교 주변은 수해 때 밀려온 쓰레기가 녹조와 뒤엉켜 녹색 펄밭을 방불케 했다.
17일 대청호 문의수역 일대 조류가 확산하자 충북도 등이 수중폭기장치 등을 가동하는 등 조류 확산 차단에 힘쓰고 있다. 오윤주 기자
충청북도가 이날 발표한 대청호 문의수역 남조류 세포 수는 1만6068cells/㎖다. 지난 7일 7324cells/㎖의 배가 넘는 수치다. 지난달 31일엔 4898cells/㎖였다. 대청호 추동수역은 6852cells/㎖, 회남수역은 6372cells/㎖였다. 남조류 세포 수가 2차례 연속 1000cells/㎖를 넘으면 ‘관심’, 1만cells/㎖를 넘으면 ‘경계’, 100만cells/㎖를 넘으면 ‘대발생’ 경보를 발령한다. 지금은 대청호 수역 세곳 모두 ‘관심’ 단계지만, 확산세가 가파른 문의수역은 다음주 ‘경계’ 발령이 유력하다.
이혜진 충청북도 수자원관리팀 주무관은 “장마·폭우로 다량의 영양염류가 유입된데다 정체된 대청호 수온이 높아 녹조 발생 최적 조건이 됐다”고 설명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