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대전엑스포 행사장 전경. 대전시 제공
대전엑스포의 주제는 ‘새로운 도약의 길’이었다. 1993년 8월7일부터 그해 11월7일까지 93일 동안 대전시 유성구 대덕연구단지 도룡지구 일원 90만2000㎡ 부지에서 행사가 치러졌다. 108개국, 33개 국제기구가 엑스포에 참여했고, 우리나라 14개 시·도와 19개 기업, 7개 정부기관·공기업도 대회 성공 개최를 위해 힘을 모았다.
엑스포에 대한 관심은 뜨거웠다. 하루 평균 15만6000명, 93일 동안 총 1400만5808명의 관람객이 대전엑스포를 찾았다. 엑스포 마스코트인 ‘꿈돌이’도 덩달아 인기였다. ‘인류 평화와 모두가 함께 발전하는 미래상을 제시해 꿈과 희망을 주는 진취적인 성격’의 도깨비를 모티브로 한 노란 우주 아기 요정은 새롭게 도약하는 ‘과학 대한민국’의 상징으로 전 국민의 사랑을 받았다.
대전엑스포가 올해로 30주년을 맞았다. 이를 기념하는 전시회가 서울에서 열린다. 대전시는 서울역사박물관과 공동기획으로 ‘대전엑스포’93: 과학 신화가 현실로’ 전시를 8일부터 오는 11월5일까지 서울역사박물관 1층 로비전시실에서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대전엑스포를 회상하며 엑스포가 제시한 과학기술의 미래와 이를 통해 도약하고자 한 우리의 꿈이 이뤄졌는지를 전시로 확인하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더 많은 관람객이 볼 수 있도록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전시를 진행하게 됐다.
전시는 대전엑스포의 개최 배경과 엑스포에서 제시된 첨단 과학기술의 미래와 엑스포에 모인 사람들의 모습, 개최도시 대전의 변화와 과학기술의 발전상에 관한 이야기로 구성됐다. 특히 엑스포 당시 전국에서 파견된 운영요원과 도우미, 자원봉사들의 모습과 전국에서 엑스포를 찾아온 국민의 모습이 담긴 사진들이 전시된다. 당시 재원 마련을 위해 발행한 국내 최초 즉석복권, 여러 홍보자료, 행사장을 누비던 인공지능 이동 로봇 케어2(CAIR-2)와 그 기술을 발전시켜 개발된 인간형 로봇 아미(AMI)도 함께 선보인다.
노기수 대전시 문화관광국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1993년 대전엑스포라는 현대사의 주요 사건과 그 무대가 된 대전의 위상이 정립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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