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의 한 동네서점. ‘상생충북협의회’가 좋은 책을 선정하면 동네서점들은 눈에 잘 띄는 매대 위에 책을 비치한다. 오윤주 기자
충북지역 자치단체가 ‘지역 서점 인증제’를 통해 동네서점 살리기에 나섰다. 지자체가 지역 서점을 인증하는 ‘지역 서점 인증제’는 자치단체 등 공공기관이 도서관 비치용 책을 구매할 때 인증 서점에서 책을 구매해 동네서점을 살리려는 취지로 도입했다.
충북도는 11일 “이달부터 충북 지역 서점 인증제를 시행한다. 우선 51곳을 인증했으며, 요건에 맞으면 추가 인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청주 23곳, 충주 10곳, 제천 4곳, 옥천 3곳, 보은·괴산·음성·진천 각 2곳, 영동·증평·단양 각 1곳 등이다. 인증 요건은 △방문(오프라인) 매장 운영 △소매 서적업 등록·도서 판매 △1년 이상 충북 내 영업 △불특정 다수 대상 영업 등이다.
충북도 등 자치단체는 도서관 등에 비치할 서적을 구매할 때 이들 인증 서점을 우선 이용할 참이다. 지난해 청주시가 6만4000권, 충주시가 3만2000권(올해 상반기 포함), 제천시가 1만7000권 등 충북지역 자치단체에서 도서 15만여권을 구매했다. 올핸 청주가 2만6000권, 제천이 9200권 등 10여만권을 구매했다.
조연재 충북도 도서관팀 주무관은 “전엔 자치단체 등 공공기관이 책을 구매할 때도 유령 업체 등이 입찰에 참여하는 등 구매 질서가 바로 잡히지 않아 동네서점이 곤란을 겪은 경우가 많았다”며 “지역 서점 인증제를 통해 실제 동네서점이 구매 입찰에 참여하고, 자치단체 등은 이들 서점을 통해 책을 구매하면 동네서점 살리기 효과가 바로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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