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충북지사(오른쪽)가 4일 충북도청 기자실에서 김용수(왼쪽) 충북도립대 총장 임용 배경 등을 설명하고 있다. 충북도 제공
김영환 충북지사가 ‘측근 인사’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김용수(62) 충북도립대 총장 임명을 강행했다. 김 지사는 4일 오전 김 총장에게 제8대 도립대 총장 임명장을 수여했다. 김 지사는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김 총장이 도립대 혁신 적임자다. 도민이 자랑스럽게 생각할 도립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 총장은 인선 과정에서 뒷말이 무성했다. 김 총장은 지난해 11월 충북도립대 총장 공모에 응했다가 도립대 총장추천위원회가 뽑은 최종 후보 2명에 들지 못하고 ‘예선탈락’했다. 하지만 임용권자인 김 지사가 추천위가 제시한 후보 2명을 선택하지 않으면서 지난 4월 2차 공모를 했고, 김 총장은 이때 또 응모해 1순위 후보가 됐다.
이를 두고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는 “김 지사의 측근을 총장에 앉히려고 ‘예선탈락’ 후보를 부활시키는 기적을 연출했다. 충청북도는 상식적인 인사를 하라”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도 “도립대 총장 임용은 김 지사 각본·감독의 ‘낙하산 드라마’다. 김 총장은 임기도 못 채우는 반쪽 총장”이라고 꼬집었다.
김 총장 경력 등도 입길에 올랐다. 김 총장은 지난 15대 총선 때 자민련, 16·17대 총선 때 한나라당 후보로 경기 고양시에 출마했다가 낙선했고, 교육 경력은 초빙·겸임·연구교수 등이 전부다. 게다가 도립대 총장은 정년 65살이어서, 그는 임기(4년)를 채우지 못하고 2년7개월 뒤 물러나야 한다. 김 총장은 “진천이 처가여서 충북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며 “위기 상황인 도립대 혁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모든 경험을 도립대 회생에 바치겠다”고 밝혔다.
오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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