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해양경찰서가 모터보트를 점검하고 있다. 태안해양경찰서 제공
무더위가 시작된 주말과 휴일 충남에서 해상 안전사고가 잇따랐다. 태안해양경찰서는 장마철에는 레저활동을 하기 적절치 않은 날이 많아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지난 25일 오후 1시19분께 서산시 대산읍 벌천해수욕장에서 ㄱ(20대)씨가 바닷물에 빠진 것을 대한적십자사 대산인명구조대가 구조해 119구조대에 인계했다. ㄱ씨는 해수욕을 하러 친구들과 해수욕장을 찾았다가 다리 근육에 경련이 일어나 물에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오전 8시11분께는 태안군 소원면 모항 앞바다에서 김아무개(58)씨가 몰던 레저 보트가 동력장치가 작동하지 않아 표류하다 태안해경에 구조됐다. 해경은 김씨가 연료를 잘못 넣어 엔진이 꺼졌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4일에도 사고가 잇따랐다. 이날 오후 5시1분께 태안군 안면읍 두여해수욕장 인근 갯바위에서 ㄴ(61)씨 등 2명이 고립된 것을 태안해경이 출동해 구조했다. 이들은 간조때 낚시하러 갯바위에 들어갔다가 바닷물이 차오르는 것을 뒤늦게 발견해 고립된 것으로 확인됐다.
태안해경은 이날 오전 11시21분께 서산시 팔봉면 고파도 인근 해상에서 ㄷ(69)씨의 레저 보트의 동력장치가 떨어지면서 침수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ㄷ씨와 승선원 3명을 구조했다. 해경은 엔진이 양식장 그물에 걸려 선체에서 이탈하면서 바닷물이 들어온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태안해경이 갯바위에 고립된 낚시꾼을 구조하고 있다. 태안해양경찰서 제공
또 이날 오전 9시53분께는 태안군 근흥면 가의도 앞바다에서 이아무개(58)씨가 표류하는 것을 지나던 어선이 발견해 구조했다. 이씨는 저체온증을 호소해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해경은 레저 보트가 전복되면서 이씨가 바다에 빠진 것으로 보고, 뒤집힌 보트를 찾아 예인하는 한편 이씨가 의식을 회복하는 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송민웅 태안해양경찰서장은 “여름휴가철이지만 장마가 시작돼 해상 기상 상황이 레저활동을 하기 적절치 않은 날이 많다”며 “레저 보트 등은 모처럼 사용하는 장비이고, 실제 최근 3년 동안 서산·태안에서 발생한 수상레저사고의 약 90%가 장비관리 소홀과 부주의가 원인이므로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송인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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