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북·세종 시민·환경단체 등이 21일 오전 충북 옥천군청 앞에서 ‘대청호 골프장 반대 범유역 대책위원회’를 꾸렸다.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제공
대전과 충청, 세종의 시민·환경단체들이 국가 생태관광지역이자 상수원 수질보전 특별대책지역인 대청호 주변에 골프장을 조성하려는 움직임을 막기 위해 힘을 모았다.
‘대청호 골프장 반대 범유역 대책위원회’(대청호 골프장대책위)는 21일 오전 충북 옥천군청 앞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열어 “400만 충청인의 식수원인 대청호 주변 생태 청정지역 옥천에 환경 훼손을 가져오는 골프장은 어울리지 않는다. 주민 생존마저 위협하는 골프장 건설을 멈추라”고 요구했다. 대청호 골프장대책위에는 골프장 예정지 주민과 대전·충북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세종환경운동연합, 금강유역환경회의 등 대청호 주변 충청권 시민사회·환경단체 60곳이 참여했다.
이들은 22일 골프장 예정지 생태 조사를 시작으로 범시민 운동을 펼치기로 했다. 생태 조사는 정상민 한국환경생태연구소 박사 등 20여명이 진행한다. 26일부터는 대청호 골프장 반대 1만명 서명운동에 돌입하고, 초중고 여름방학 시즌엔 골프장 예정지와 대청호 일대를 둘러보는 ‘생명버스’도 운행할 참이다.
골프장 사업자 쪽이 지난 1월 낸 전략환경영향평가서(초안)를 보면, 사업자인 ㄱ개발은 2026년까지 1742억원을 들여 옥천군 동이면 지양리 산56 일대 119만3137㎡에 27홀 규모 골프장을 지으려고 한다. 골프장 예정지는 보전관리·생산관리·농림 지역인데, ㄱ개발은 골프장(체육시설) 조성을 위해 옥천군·충북도에 계획관리지역 변경을 신청했다. 예정지 일부가 대청호 상수원 수질보전 특별대책지역이란 점도 우려를 키운다. 골프장 예정지에는 2021년 7월 환경부가 생태관광지역으로 지정한 옥천 안터지구 39.04㎡가 포함됐다.
박종순 대청호 골프장대책위 실무위원장(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정책국장)은 “환경 훼손이 불가피한 골프장보다 상수원 특별지역, 국가 생태관광지역이면서 천연기념물 수리부엉이 등이 서식하는 생태 보고를 지키는 것이 훨씬 가치 있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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