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증평군이 4년 만에 찾아온 불청객 구제역을 조기 졸업했다. 함께 구제역이 발생한 청주는 이동제한 해제를 위한 임상·정밀 검사를 진행하는데, 이상이 없으면 오는 13~15일께 종식 선언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충북도는 증평 방역대 우제류 가축 이동제한을 9일 밤 10시 해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동제한 해제는 구제역 종식을 뜻한다. 앞서 충북도와 방역 당국은 동물위생시험소 등 시료 채취반과 검사인력 등을 동원해 지난 8일부터 증평 방역대(구제역 발생 농가 반경 3㎞ 안) 농장 160곳을 대상으로 임상·정밀검사를 진행했다. 변정운 충북도 구제역방역팀장은 “검사 결과 모든 농장의 가축에서 이상 반응이 나오지 않아 예방보다 빠르게 이동제한을 해제했다”고 말했다.
앞서 증평은 지난달 14~16일 농장 2곳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
지난 2019년 1월 경기 안성·충북 충주에 이어 4년여 만인 지난달 10~18일 사이 구제역 9건이 발생한 청주도 방역대 농장을 대상으로 이동제한 해제를 위한 임상·정밀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10일 검사를 시작해 71농가 검사를 마쳤고, 11~12일 사이 나머지 농장 153곳의 가축을 검사할 계획이다. 청주는 지난 9일 방역대 밖 농장의 일반도축장 출하를 허용하는 등 종식 전 단계에 돌입했다. 변 팀장은 “증평·청주 모두 축산 밀집단지여서 긴장했지만 다행히 지난달 18일 이후 23일 동안 추가 발병이 없다. 종식과 상관없이 백신 접종, 방역 등을 철저히 관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