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초등학생들의 첫사랑을 담은 <사랑이 뭐예요?>와 불법 사이버도박의 위험성을 다룬 <처음으로 되감기> 등 충남학생단편영화제 최우수작품 두편이 국제 영화제에서 선보인다.

충남교육청(교육감 김지철)은 지난해 충남학생단편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으로 평가받은 논산중앙초등학교의 <사랑이 뭐예요?>, 당진 호서고등학교의 <처음으로 되감기> 작품이 제18회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BIKY)의 리본더비키(Reborn the BIKY) 부문에 초청받았다고 6일 밝혔다.

해마다 7월에 부산에서 열리는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어린이·청소년 영화 축제로 세계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영화를 통해 소통하고 교류하는 구심점이다. 리본더비키 부문은 어린이·청소년이 제작한 단편 영화의 비경쟁 부문으로, 총 상영시간은 130분 안팎이다.

<사랑이 뭐예요?>(감독 윤영은, 촬영 박소윤 등)는 이성 교제에 눈을 뜬 초등학생들의 심리를 다룬 22분37초 분량의 단편영화다. 예나(이다행 분)는 같은 반 현우(유도형 분)에게 좋아하는 마음을 고백하고 즐거운 하루하루를 보내지만 가족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이다행 양은 “(영화제에 초청받아서) 너무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아서 설렌다”고 소감을 밝혔다.

<처음으로 되감기>(감독 안도경·문한솔, 촬영 고가영)는 청소년들이 빠져들기 쉬운 불법 사이버 스포츠도박의 폐해를 주인공 정남(천예준 분)과 진희(이서진 분)의 사례를 통해 알리고 극복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호서고 동아리 ‘흰바람벽’ 학생들이 21분1초의 영상에 담았다. 이 영화 제작을 지도한 구자경 교사는 “이 영화는 청소년들은 성장기에 있다 보니 유혹에 빠져 실수할 수 있지만 가족과 주변에서 관심과 사랑을 보내주면 이겨낼 수 있다는 점을 표현했다”며 “학생들이 어렵게 시간을 내어 만든 영화가 좋은 결실을 보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충남교육청은 관내 어린이·청소년들의 영상이 국제영화제 초청을 받는 등 성과를 거두자 학생들의 단편영화 창작 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신경희 도교육청 교육과정과장은 “올해 5회째인 충남학생단편영화제와 2회를 맞은 충청권청소년연합영화제를 확대해 운영하고 학생들의 단편영화 창작도 더욱 지원해 더 많은 학생이 종합예술을 체험하는 여건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