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호강 유역 주민 등이 25일 미호강 주민 하천관리단을 꾸리고 미호강 주변 축산 폐수 유입 등 환경 훼손 감시와 정화 활동을 다짐했다. 풀꿈환경재단 제공
미호강 주변 주민들이 천연기념물 황새(199호)·미호종개(454호) 등이 노닐던 미호강을 살리기 위해 나섰다.
미호강 유역 주민 등은 25일 ‘미호강 주민 하천관리단’을 꾸렸다. 미호강 하천관리단은 미호강 본류·지류 주변에 사는 주민 등 40명이 참여했으며, 이들은 2인 1조 20개 조로 나눠 11월까지 미호강 보호에 나설 참이다. 풀꿈환경재단·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등 단체들이 이들의 활동을 돕는다.
미호강 하천관리단은 이날 발대식에서 발표한 결의문에서 “생활하수·산업폐수·농축산폐수·쓰레기 등이 강에 스며들어 물·생명을 병들게 했다. 물 하천이 사람을 포기하기 전에 그 소중함을 깨닫고 일깨우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미호강 유역 생태계 보전·물환경 개선 노력 △현장 중심의 참여형 하천 관리 본보기 창출 △환경오염·생태계 훼손 행위 감시 등을 약속했다.
‘미호강 주민 하천관리단’이 활동할 미호강 본·지류 지점 20곳. 풀꿈환경재단
미호강 하천관리단은 음성 망이산성에서 발원해, 음성-증평·청주를 거쳐 세종 합강에서 금강을 만나는 미호강 89㎞ 본류와 지류 일원에서 활동할 참이다. 이들은 미호강 본류뿐 아니라 무심천·석화천·월운천·가경천·병천천 등 지류 곳곳이 이들의 활동 무대다. 다달이 한 차례 이상 맡은 구간에서 활동한 뒤 보고서를 작성하고, 틈틈이 ‘미호강 주민 하천관리단’의 사회적 관계망(SNS)을 통해 감시·적발 사례를 게재한다. 하천의 구조·생물 다양성·생태교란·수질 상태·오염물 유입·개발 상태 등을 점수로 분류하고 관리 방안까지 제시한다.
최정민 풀꿈환경재단 사무국장은 “하천관리단이 조별 활동 일지를 사회적관계망에 올리면 미호강 관리 주체인 금강유역환경청에 알려 적절한 조처를 하는 형태로 관리단을 운영할 계획”이라며 “관리단 구성원들은 미호강 유역에서 생활하면서 가장 밀접하게 접촉하는 분들이어서 미호강을 지키고 살리는 데 제격일 것”이라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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