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개강한 옥천군 청성면 이장학교. 옥천군 제공
“좋은 이장이 좋은 마을을 만든다.”
마을 살림꾼인 이장들의 전문성과 업무 효율을 높이려는 지방자치단체들의 노력이 활발하다. ‘이장학교’를 여는가 하면, ‘이장 매뉴얼’도 만들어 보급한다.
충북 제천시 농촌협약지원센터는 ‘이장 매뉴얼’을 만들어 지역 8개 읍·면 이장에게 배포한다고 18일 밝혔다. 매뉴얼에는 이장 업무, 마을 관련 조례, 방송 요령 등이 담겼다. 원고를 제천시 농촌상생과, 이장협의회 등이 감수해 완성도를 높였다. 이장 매뉴얼의 시초는 충북 옥천군 동이면의 ‘동이마을 이장 업무 매뉴얼’이다. 동이면 이장협의회는 2019년 1월 동료 이장·공무원 등과 머리를 맞대고 전국에서 처음으로 매뉴얼을 만들었다. 사업을 주도한 김기복(62) 동이면 우산2리 이장은 “10년째 이장을 하는데 여전히 모르거나 서툰 게 많아 매뉴얼을 만들었는데 업무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제천시 농촌협약지원센터가 만든 <이장 매뉴얼>. 제천시 제공
옥천군에선 이장학교도 연다. 지난 3~4월 이원면에서 처음 시작한 이장학교는 지난 10일 청성면으로 옮겨와 10월까지 이어진다. 청성면 이장학교에선 충남 공주시 반포면 하신리 이장을 지낸 장수찬 목원대 교수와 김영환 충북지사가 특강을 하고, 선진 마을 견학·토론 등이 이어진다. 7월에는 동이면 이장학교가 열린다.
전국 읍·면엔 이장 3만7659명, 도시 지역에선 통장 6만472명이 일한다. 이들은 매달 활동보상금 30만원 등을 받고 마을의 궂은일을 처리한다. 김희상(50) 청주시 미원면 용곡2리 이장은 “농촌엔 이장이 마을의 머슴이면서 구심점이다. 이장이 잘해야 마을이 살기 때문에 이장 역할이 아주 중요하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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