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과 충북생물다양성보전협회가 22일 ‘세계 물의 날’을 맞아 청주 무심천에서 김영환 충북지사의 카약 놀이를 패러디한 행위극을 선보였다. 오윤주 기자
‘세계 물의 날’인 22일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과 충북생물다양성보전협회가 청주 무심천에서 수질개선, 하천생태계보전, 물 부족해결 등을 촉구했다. 이들은 지난달 무심천에서 카약 놀이를 한 김영환 충북지사를 꼬집는 ‘카약 행위극’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11시 청주 상당구 단재로 단재초등학교 건너편 무심천 중류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 지사가 가뭄이 이어지면서 저수율이 50%대로 떨어진 대청호 물을 끌어와 무심천에서 카약을 타는 퍼포먼스(행위극)를 했다. 카약 놀이를 할 게 아니라 안전한 식수 관리·공급, 수질개선 등에 힘써야 한다”고 밝혔다.
김영환 충북지사가 지난달 21일 청주 무심천 중류에서 카약 체험을 하고 있다. 충북도 제공
김 지사는 지난달 21일 오후 이곳에서 자신의 공약인 ‘레이크파크 르네상스’와 무심천 등의 친수 공간화 개발을 홍보하는 뜻에서 카약 체험을 했다. 레이크파크(호수공원) 르네상스는 충북의 강·호수 757개를 토대로 관광·경제 부흥을 유도하는 김 지사의 핵심 공약이다.
이와 함께 충북도는 한국수자원공사 등과 협의해 지난 16일부터 대청댐에서 하루 16만6천t, 백곡저수지 등 미호강 상류에서 하루 6만6천t 등의 물을 받아 무심천, 미호강 등에 흘려 보내고 있다. 수질개선과 수량확보 차원이다.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과 충북생물다양성보전협회가 22일 ‘세계 물의 날’을 맞아 청주 무심천에서 수질개선, 하천 생태계 보전 등을 촉구하고 있다. 오윤주 기자
이에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등은 “충북은 가뭄 해소 대책을 세우고 있는 대전·충남과 달리 무심천, 미호강 등에 친수 여가공간 조성 등 개발에만 집중하고 있다. 무심천·미호강 수질 개선은 깨끗한 대청호 물을 끌어들이는 것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박현수 충북생물다양성보전협회 사무처장은 “김 지사가 카약 놀이를 한 바로 이곳은 뿔논병아리 주요 산란·서식 공간이었고, 무심천은 어류 40여종이 사는 보물 같은 곳이다. 토목공사·개발 위주 ‘레이크파크 르네상스’보다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수질개선과 하천 생태계 보전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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