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소장된 세계 최고 금속활자본 <직지>. 청주고인쇄박물관 제공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 <직지>의 본향 충북 청주와 세상에 한권뿐인 <직지>를 지닌 프랑스 국립도서관 등이 손을 잡았다.
청주고인쇄박물관은 프랑스 국립도서관 등과 <직지> 공동 연구를 진행하는 등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청주고인쇄박물관, 충북대 지류유물보존처리센터, 프랑스 국립도서관·국립자연사박물관 관계자 등 13명은 지난 13일 <직지> 연구 관련 화상회의를 열어 △과학 분석 △연구 활용 △가치 증진 방안 등을 논의했다.
차영호 청주고인쇄박물관장이 지난 13일 프랑스 국립도서관 관계자 등과 진행한 화상회의에서 <직지> 연구 협력 등을 논의하고 있다. 청주고인쇄박물관 제공
앞서 청주고인쇄박물관은 <직지> 하권을 소장한 프랑스 국립도서관과 업무 협약을 하고 <직지> 공동 연구를 진행했다. 박물관 쪽은 2021년 9월 충북대 지류유물보존처리센터 등과 함께 프랑스 국립도서관을 방문해 프랑스 국립자연사박물관 등 연구진과 <직지>를 찍은 종이·먹 등의 재질 등을 연구했다.
청주고인쇄박물관은 이 연구를 토대로 지난해 프랑스 국립도서관이 소장한 현재 상태의 <직지> 복본 30권과 1377년 제작 당시의 소재·기법 등을 추정한 <직지> 복본 30권을 제작했다. 복본은 종이 질, 먹 성분, 오염 상태 등을 분석해 복원한 것으로, 제작에는 무형문화재 117호 한지장 김삼식씨 등이 참여했다. 청주고인쇄박물관은 이들 복본을 프랑스 국립도서관, 독일 구텐베르크 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 국립청주박물관 등 국내외 박물관 전시를 추진 중이다.
1377년 청주 흥덕사에서 간행했다는 기록이 담겨 있는 세계 최고 금속활자본 <직지> 마지막 장. 청주고인쇄박물관 제공
<직지>는 1377년 청주 흥덕사에서 제작돼 독일 <구텐베르크 성서>(1455년 간행)보다 78년 앞선 현존 세계 최고 금속활자본으로, 애초 상·하권이 간행됐지만 지금은 하권만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소장돼 있다.
오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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