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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년’ 유성호텔 문 닫는다…식어가는 유성온천 되살아날까

등록 2023-01-31 07:00수정 2023-02-01 15:39

대전 ‘유성호텔’ 전경. 유성호텔 누리집 갈무리
대전 ‘유성호텔’ 전경. 유성호텔 누리집 갈무리

대전 유성호텔이 영업난을 이겨내지 못하고 109년 만에 문을 닫는다. 이 호텔은 헐린 뒤 고급 호텔로 다시 태어날 공산이 높다. 이런 변화가 쇠락기에 접어든 유성 온천지구의 재부흥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30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대전 유성구 봉명동의 유성호텔은 2024년 3월까지만 운영하고 문을 닫는다. 1915년 문을 연 이 호텔은 현재 190개 객실과 연회장, 수영장, 온천탕을 갖춘 대전 대표 호텔로 꼽힌다. 고 이승만 전 대통령이 대전을 방문할 때마다 머물렀고, 고 김종필 전 총리가 휴가 때마다 찾는 등 명성을 떨치기도 했다. 1968년 11월15일 화재로 내부가 모두 타버리는 위기도 있었다. 1986년 아시안게임 대전 선수촌, 1988년 서울올림픽 대전 선수촌으로 지정되며 국제 행사를 치렀고, 1994년에는 유성온천이 관광특구로 지정되면서 특수를 누리기도 했다.

유성호텔의 위기는 최근 3~4년 새 급격히 찾아왔다. 온천 이용객이 점차 줄어들더니 코로나19 확산으로 발길 자체가 뜸해지면서 경영난으로 이어졌다. 행정안전부의 ‘2022 전국 온천 현황’을 보면, 유성 온천지구 이용객은 2010년 약 252만명에서 2021년 약 93만명으로 3분의 1 가까이 줄었다. 유성 지역 호텔 객실 이용률도 2019년 66%, 2020년 47.2%, 2021년 54.7%에 그친다는 한국호텔업협회의 보고도 있다.

이런 외풍 속에 유성호텔의 경영난은 갈수록 커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유성호텔은 코로나19 확산 첫해인 2020년 적자 전환한 뒤 2021년까지 누적 적자는 약 37억원에 이른다. 결국 지난해 10월31일 유성호텔을 소유·운영해온 ㈜유성관광개발은 호텔 자산을 신한자산신탁에 담보로 맡기고, 수백억원을 빌리는 상황에 이르렀다.

2024년 3월 이후 유성호텔의 운명은 확정되지 않았다. 담보신탁으로 수백억원의 자금을 확보한 유성관광개발 쪽이 구체적인 미래 청사진을 밝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유성호텔이 헐린 뒤 해당 용지에 새 호텔이 들어설 공산이 높다. 유성구 담당자는 <한겨레>에 “지난해 5월 제정된 관련 고시에 따라 유성호텔 용지는 건축면적의 최소 20%와 최소 10%는 각각 관광호텔과 상가로 조성해야 한다”며 “나머지 면적만 주거시설 등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성호텔 쪽도 “확정은 아니지만 2029년께 온천 특화 호텔로 재개발해 오픈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귀띔했다.

유성구는 유성호텔이 헐린 뒤 새 호텔이 들어서면, 유성 온천지구 부흥의 전기를 마련할 수 있다고 기대한다. 이언정 유성구 관광팀장은 “시설이 노후화된 호텔 대신에 최신 시설의 호텔이 들어서면 오히려 유성 온천지구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온천지구 관광 거점 조성 사업을 비롯해, 유성 온천지구 재부흥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했다. 대전시와 유성구는 2025년까지 260억원을 들여 유성호텔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는 온천문화공원 부지(4만8247㎡)에 온천수체험관과 온천박물관 등 온천테마파크를 조성한다.

최예린 기자 floy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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