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전 대통령이 준 나무를 심어 장학 사업을 한 ‘포플러 장학’ 관련 기록이 국가산림문화자산으로 지정됐다.
충북 청주시는 옛 청원군이 주도한 ‘포플러 장학’ 관련 기록물이 산림청 국가산림문화자산으로 지정됐다고 14일 밝혔다. 산림청은 산림 관련 기록물과 숲·나무·자연물 등 산림 문화적으로 가치가 높은 대상을 발굴해 해마다 산림문화자산을 지정·관리하고 있다.
‘포플러 장학’은 1967년 4월 박정희 전 대통령이 준 포플러 1만4천 그루를 청주시 오송읍 궁평리 미호천변에 포플러(미루나무류)를 심고, 길러 그 수익금을 학생들에게 지급한 사업이다. 옛 청원군은 나무를 심은 지 11년 만인 1978년 포플러 장학회 발족 및 조례를 제정하고, 이듬해 36명에게 248만원을 건넸다. 이후 2013년까지 34년 동안 성적 우수 학생, 가정형편 불우학생 등 1840명에게 장학금 4억6841만원을 건넸다. 포플러 나무는 당시 합판, 이쑤시개, 나무도시락 재료 등으로 쓰이면서 경제성이 높은 나무였다. 장학 사업 뒤 남은 4억여원과 청주시 예산을 보태 2015년 옥화자연휴양림 안에 포플러 장학금 기념관도 건립했다.
‘포플러 장학’ 사업 관련 기록물. 청주시 제공
청주시는 당시 △포플러 관리 대장 △장학금 관리 통장 △항공 사진 △장학 증서 등 기록물을 국가산림문화자산으로 지정할 참이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