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영동군이 운영하는 난계국악단이 공연하고 있다. 영동군 제공
왕산악(고구려)·우륵(신라)에 이어 조선 초기 우리 음악의 체계를 세워 ‘3대 악성’으로 불리는 난계 박연(1378~1458) 선생이 나고 자란 국악 고장 충북 영동이 세계 최초로 국악과 세계 각국의 전통음악·공연 등을 주제로 한 세계 국악 엑스포를 추진한다.
영동군은 22일 “국악을 주제로 한류 문화 상품 ‘케이 컬처’, ‘케이 국악’을 개발해 세계 속에 심고, 세계의 전통음악·의상·공연 등 전통문화를 한데 모으는 세계 국악 엑스포를 2025년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동은 올해 안에 문화체육관광부에 국제행사 계획서를 제출하고, 내년 3~6월 기획재정부 심의 등을 거쳐 엑스포를 열 참이다.
영동은 2020년 국악엑스포티에프팀(전략팀)을 꾸렸으며, 타당성 용역 조사를 거쳐 기본계획까지 세웠다. 이날 공개한 계획서를 보면, 영동은 2025년 9월12일부터 30일 동안 영동 레인보우 힐링관광지 주무대 등 47만7366㎡ 일대에서 행사를 연다. 영동은 국비 등 150억원을 들일 엑스포에 20개국 외국인 5만4천여명을 포함해 97만명이 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정재욱 국악엑스포티에프팀장은 “상지대에 맡겨 분석한 국악 엑스포 타당성 조사에서, 비용 대비 편익이 1.56, 생산유발 793억원, 부가가치 342억원 등 파급효과를 낼 것으로 예측됐다”고 밝혔다.
영동은 엑스포에서 국악과 세계 전통음악의 콜라보(협연)를 추진할 참이다. 판소리·제례악 등 정악과 퓨전·창작 국악과 세계 전통음악의 협연, 국악과 과학·산업의 만남, 국악과 치유, 세계 음악·무용·의상 향연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정 팀장은 “1965년 전국에서 처음 시작해 올해 53회를 맞은 난계국악축제를 진행하면서 국악의 세계화 가능성과 필요성을 감지했다. 국악의 맛과 멋을 세계에 심고, 전통음악·공연 등 세계의 다양한 문화를 공유하는 엑스포를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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