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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풍령 산타’ 이번엔 상품권 200만원 기부…“이름은 묻지 마시고”

등록 2022-09-06 13:55수정 2022-09-06 14:10

“추석 앞두고 어려운 이웃에 도움 됐으면”
2019년 추석 때도 라면·물품 등 기부
50대 기부천사가 충북 영동 추풍령면에 건넨 농협상품권. 추풍령면 행정복지센터 제공
50대 기부천사가 충북 영동 추풍령면에 건넨 농협상품권. 추풍령면 행정복지센터 제공

지난달 31일 오후 2시께 충북 영동군 추풍령면 행정복지센터에 ‘추석 산타’가 미리 찾아왔다.

복지센터 문을 열고 들어선 말쑥한 차림의 50대 남성은 익숙한 듯 주민복지팀을 찾아 봉투를 내밀었다. 봉투 안엔 농협상품권 200만원 어치가 있었다. “추풍령을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추석을 앞두고 어려운 이가 많을 텐데 그분들에게 작은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이름은 묻지 마시고요.”

그는 짧은 말과 봉투를 남기고 도망치듯 복지센터를 빠져나갔다. 복지센터에서 기부 이유 등을 묻기도 전에, 건넨 음료수를 마시지도 않고 돌아섰다. 복지센터도 굳이 이름을 알려 하지 않았다. 그가 지난 2019년 추석을 앞두고 복지센터를 찾아, 라면 100상자를 건넨 이후 지난 설 명절 무렵까지 명절 때마다 100만~200만원 상당의 라면과 물품 등을 기부한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조현숙 추풍령면 주민복지팀장은 “그는 명절을 앞두고 자칫 우울해지기 쉬운 어려운 이웃에게 희망을 주는 키다리 아저씨 같다”며 “낯은 익지만 한사코 이름 등 신분 밝히기를 꺼리는 터라 더 알려고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추풍령면 복지센터는 그의 뜻대로 지역 안 홀몸 노인 등 어려운 이웃 20곳에 상품권을 건넸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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