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온츠 에더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회장 대행(가운데) 등 하계 세계대학경기대회 평가단이 29일 충청권 대회 유치와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충북도 제공
하계 세계대학경기대회(유니버시아드) 평가단은 2027년 34회 대회 유치에 나선 충청권의 공동 노력과 정부 지원, 시민 지지 등을 높게 평가했다. 경기장 등 시설 부분은 조금 부족하다고 봤다.
레온츠 에더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회장 대행 등 평가단 4명은 29일 충북 청주 오송의 충북시앤브이(C&V)센터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중앙·지방정부 등의 지원, 대회 유치에 대한 시민 관심 등은 감사한 일이다. 충청권은 교육, 문화, 기술, 환경, 지속가능한 발전 등의 부분이 잘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기장 건설 등 시설 부분은 우려와 기대를 함께 밝혔다. 에리크 생트롱 국제대학스포츠연맹 사무총장은 “충청권은 경기장 등을 새로 지어야 하는 숙제가 있다. 다만 충청권 4개 도시가 균등하게 참여해 지역 균형발전 등을 이끌 수 있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징 자오 국제대학스포츠연맹 하계국장은 “(경쟁 지역인)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의 시설은 이미 준비된 상태로 강점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시설이 모두를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시설보다 정부·자치단체 지원과 시민 열망이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레온츠 에더 국제대학스포츠연맹 회장 대행 등 평가단이 29일 충북 오송 충북시앤브이(C&V)센터에서 2027 대회 유치 관련 설명을 하고 있다. 충북도 제공
평가단은 지난 26일 입국해 종합선수촌 예정지인 세종에서 대회 준비 상황 등에 대해 설명을 들었고, 충남 아산 이순신 체육관, 대전 월드컵경기장, 청주 석우문화체육관 등 주요 경기장, 의료·숙박 시설, 출입국·수송·자원봉사 시스템 등을 둘러봤다. 충청권 대회 유치위원회는 26일 충청권 주민 140만5510명이 서명한 대회 유치 염원 서명부를 평가단에 건네기도 했다. 또 정부와 충청권 4개 자치단체, 지역 연고 기업의 협력·지원, 저비용·고효율 대회 비전 등을 제시했다. 박순영 충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충청권이 2027 대회 개최지로 선정되면 스포츠 인프라 향상과 미래 성장 동력 창출의 계기가 될 것이다. 충청의 국제적 위상을 높일 수 있게 대회 유치를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다.
세계대학경기대회는 세계 150개 나라에서 선수·임원 등 1만5천여명이 참가하는 세계 대학 스포츠 제전으로, 육상·수영 등 18개 종목(필수 15종목, 선택 3종목)에서 실력을 겨룬다. 1959년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첫 대회가 열렸으며, 한국은 2003년 대구(22회), 2015년 광주(28회)가 대회를 열었으며, 이번엔 대전·충남·충북·세종 4개 지역이 공동으로 대회 유치에 나섰다. 2027년 대회 유치 도시는 오는 11월1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국제대학스포츠연맹 총회에서 결정된다.
오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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