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홍성군이 제작한 홍산마늘 광고 영상이 선정성 논란을 빚고 있다. 홍산마늘 광고 영상 갈무리
충남 홍성군이 남성과 여성을 성적 대상화 한 특산물 광고 영상을 서울 버스터미널 등에서 송출해 비판에 휩싸였다.
충남 홍성군은 2일 “최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충남도연합 등 농민단체들이 ‘홍산마늘 광고 영상이 남성과 여성을 성적 대상화 했다. 예산을 들여 농산물까지 성적 대상으로 삼은 홍성군은 사과하고 관련 영상 송출을 즉시 중단하라’고 촉구해 해당 광고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선정성 논란을 빚는 마늘 광고 영상은 2020년 제작한 30초짜리로, 꽃무늬 옷차림의 여성 출연자가 마늘 탈을 쓴 이(남성복 차림)의 몸을 어루만지며 “잘 생겼다”, “굵고 단단하다”, “하고 싶은 거 다 해”라고 말한다. 이 영상은 2004년 개봉한 국내영화 <말죽거리 잔혹사>의 분식집 장면을 연상하게 한다. 홍성군은 마늘 출하 시기에 맞춰 서울 강남 버스터미널, 대전 동구 가양동 네거리의 엘이디(LED) 광고판에 계약을 맺고 이 광고를 송출했다.
홍성군은 광고와 관련해 선정성 논란이 커지자 지난달 28일 문제의 광고를 중단하고 새로 제작한 영상으로 대체했다. 서울은 7월1일부터 31일까지 한 달간 1100만원, 대전은 6월17일부터 8월17일까지 두 달 동안 1500만원의 광고비를 지급했다. 제작비는 1100만원에 홍성 지역업체가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성군 홍보담당자는 “홍산마늘은 홍성군 농업기술센터가 2019년 농가에 보급한 신종 마늘 품종인데, 최근 이름을 홍성마늘로 바꿔 홍보가 필요했다”며 “새 홍보 영상 제작이 마늘 출하 시기보다 늦어지면서 예전 영상을 송출했다. 물의를 빚어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송인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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