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을 지금 수준으로 생산하면 현재 성인 1명이 1주일에 신용카드 1장 수준의 플라스틱을 먹는 수준에서 2100년 50장을 섭취하는 정도로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제8회 환황해포럼 특별세션 발표자료 중 발췌
“미세 플라스틱은 세계 해양 어디서나 존재하며 아시아 인근 해역은 핫스팟입니다. 환황해권 지방 정부들은 미래 세대를 위해 플라스틱 오염을 줄이기 위한 사전 예방적 접근을 해야 합니다.”
4일 충남 보령머드테마파크 컨벤션관에서 열리는 ‘제8회 환황해 포럼’의 특별세션 ‘국내외 협력을 통한 해양환경 관리체계 고도화 및 미세 플라스틱 저감을 위한 지방정부의 역할’에서 발제하는 심원준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박사는 1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현재 세대는 1주일에 신용카드 1장(5g)을 먹는다. 플라스틱을 지금처럼 생산하면 2100년 미래 세대는 50장(250g)을 먹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세 플라스틱은 크기가 5㎜ 미만인 고형의 합성고분자 화합물을 말한다. 해양 미세 플라스틱은 주로 바다에 버려진 밧줄, 그물, 비닐 등이 자외선과 파도에 부서져 생물, 대기, 물 등에 누적돼 자연환경과 생물 건강을 위협한다.
심 박사는 포럼에 앞서 미리 배포한 발제문에서 유엔환경계획(UNEP)이 올해 발표한 통계를 인용해 1950~2017년 전 세계의 플라스틱 생산량은 92억톤이고 이 가운데 53억톤은 매립 등 폐기, 10억톤은 소각, 재활용 7억톤을 포함해 29억톤은 사용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플라스틱 생산량을 줄여야 한다는 데는 누구나 공감하지만, 플라스틱이 실생활과 산업계에 워낙 깊이 들어와 있다”며 “플라스틱을 수거·폐기·재활용해도 총량은 증가한다. 생산을 줄이거나 대체하는 등의 강력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환황해포럼은 충남도가 서해권역의 각국 지방정부를 중심으로 평화와 번영, 공생을 모색하려고 개최하는 국제행사다. 지난 2020년 포럼에서 문정인 당시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가 특별세션 좌장을 맡아 진행하고 있다. 충남도 제공
‘환황해 포럼’은 충남도가 서해를 공유하는 지방정부를 중심으로 평화와 번영, 공생을 모색하려고 개최하는 국제행사다. 8회째인 올해는 ‘해양을 중심축으로 환황해가 나아갈 길’을 대주제로 한국, 중국, 일본, 베트남, 카자흐스탄, 영국 등 6개 나라 중앙·지방정부, 대학, 기관 관계자 200여명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여한다. 본 세션은 1부 공생(생태환경변화 속 식량 위기 극복을 통한 지속가능 사회 구축 방안), 2부 평화(환황해의 미래를 위한 우주협력), 3부 문화·관광(위드 코로나 시대의 한·중·일 지방정부의 문화관광사업 교류 협력체계 강화 방안) 등 3개 주제로 나눠 발제와 토론이 이어진다.
송인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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