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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키키 브라더스’의 수안보, 부활 꿈꾼다

등록 2022-07-22 16:21수정 2022-07-22 16:40

한때 하루 관광버스 100~150대 몰렸던 ‘왕의 온천’
충주시, 2024년까지 수안보 일대 도시재생 사업 진행
수안보 노천 온천. 충주시 제공
수안보 노천 온천. 충주시 제공

출장 연주를 전전하던 밴드 ‘와이키키 브라더스’는 우여곡절 끝에 리더 성우의 고향 충주 수안보의 와이키키 관광호텔과 전속 계약을 한다. 성우는 고교 시절 밴드를 하며 꿈을 나눴던 이들과 고향에서 재회하지만 세월과 함께 사람도, 사랑도, 꿈도 변한 현실이 낯설다. 오랜 친구는 성우에게 넋두리한다. “행복하니, 우리 중에 하고픈 것 하고 사는 건 너밖에 없잖아”

2001년 개봉한 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의 한 부분이다. 영화는 청룡영화상, 대한민국 영화대상을 받을 정도로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큰 흥행을 하진 못했다.

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의 배경이 된 충주 수안보도 영화를 닮았다. 한때 전국 최고 온천 관광지였지만 쇠락을 거듭하다 생기를 잃었다. 수안보는 조선 태조·숙종 등이 요양한 탓에 ‘왕의 온천’으로 불렸다. 이후 이승만·박정희·최규하 전 대통령이 수시로 들렀고, 1970~80년대는 신혼여행·수학여행 1번지였다. 한해 관광객이 350만명이 넘기도 했다.

하지만 전국에 유사 관광지가 생겨나고, 온천 관광이 시들해지면서 수안보도 생기를 잃었다. 수안보의 상징이자, 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의 주 무대 와이키키 호텔은 영화 개봉 이듬해 문을 닫았고, 19년 동안 방치됐다. 홍종철 수안보온천관광협의회 이사는 “한때 관광버스가 하루 100~150대 정도 몰려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그때가 그립다”고 말했다.

한 때 호황을 누렸던 수안보 온천지구. 수안보온천협의회 제공
한 때 호황을 누렸던 수안보 온천지구. 수안보온천협의회 제공

수안보 노천탕. 충주시 제공
수안보 노천탕. 충주시 제공

수안보가 살아난다.

충주시는 오는 2024년까지 수안보 일대 도시재생 사업을 진행한다. 수안보 온천지구 안에 137억원을 들인 다목적 체육관(2518㎡)을 내년 4월 준공하고, 80억원을 들인 행복 나눔 정원(5380㎡)을 올해 개장할 참이다. 지난해 8억원을 들여 하루 600t을 공급할 수 있는 온천공 개발에 나섰다. 이 온천공까지 더하면 수안보는 날마다 2600t 이상의 온천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한다. 충주는 지난 5월 한국온천협회·대한온천학회 등과 워크숍을 진행한 뒤 치유·재활 기반 조성, 체험·체류형 힐링 프로그램 개발, 수안보 경관 개선 등에 나서기로 했다. 안가영 충주시 관광개발1팀장은 “수안보를 살리는 민·관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침체한 수안보에 활기를 찾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수안보 와이키키 관광호텔. 충주시 제공
수안보 와이키키 관광호텔. 충주시 제공

20년 동안 문이 닫혔던 와이키키 호텔도 부활한다. 와이키키는 2013년 이랜드그룹이 복합 휴양 리조트로 개발하려다 2017년 포기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5월 충주시와 민간개발 투자 협약(392억원 투자)을 한 케이클라비스자산운용이 와이키키 호텔 새 단장에 한창이다. 이들은 옛 객실 등을 리모델링하고, 미디어 작품 전시장·실내 식물원 카페·수생 정원 등을 조성한 새 호텔을 2024년께 개장할 참이다.

이 호텔과 1㎞ 남짓 떨어진 곳엔 또 다른 온천 전문 호텔이 내년 초께 들어설 예정이다. 조길형 충주시장은 “수안보가 활성화돼 왕의 온천으로 불렸던 수안보의 명성을 다시 찾길 기대한다. 수안보가 온천 관광 1번지가 될 수 있게 지속해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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