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교육연대가 29일 오전 충북교육감직 인수위원회(충청북도자연과학교육원) 앞에서 김영환(충북지사)·윤건영(충북교육감) 당선자의 에이아이 영재고 설립 추진 등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충북교육연대 제공
김영환(충북지사)·윤건영(충북교육감) 당선자가 첫 회동에서 에이아이(AI·인공지능) 영재고 설립과 관련해 의견을 주고받는 등 충북에서 영재고 설립 논의가 활발하다. 하지만 충북교육연대는 영재고 등이 소수 학생을 위한 특권학교라며 반대 뜻을 밝혔다.
충북지역 교육·시민단체 등 22곳이 꾸린 충북교육연대는 29일 오전 충북교육감직 인수위원회(충청북도자연과학교육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에이아이 영재고, 자사고(자립형 사립고), 국제고 등은 소수 엘리트 학생을 위한 특권학교다. 이들 특권학교 신설 추진을 중단하라”고 밝혔다. 이들은 △교사 증원 △소외 없는 교육복지 △진단보다 지원을 앞세운 기초 학력 보장 △학생 인권 보호 △충북교육의제 제안 정책화 등을 촉구했다.
윤건영(충북교육감)·김영환(충북지사) 당선자(왼쪽부터)가 27일 첫 공식회동에서 에이아이 영재고 설립 등에 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충북지사직 인수위원회 제공
앞서 김, 윤 당선자는 지난 28일 당선 뒤 첫 회동에서 에이아이 영재고 설립 등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 김 당선자는 “선거 때 에이아이 영재고 유치를 공약했지만, 구체적인 윤 당선자와 상의해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윤 당선자는 “충북에 특수 목적고등학교가 턱없이 부족한데 열심히 준비해서 에이아이 영재고 등 특수목적고를 유치해야 한다. 충북은 산업여건 등 영재고 유치에 장점이 있는 만큼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 당선자는 지난 지방선거 때 ‘AI·수학·과학 영재·국제학교 설립’ 정책을 내놨고, 윤 당선자는 ‘AI(BT) 영재고 설립’을 공약했다.
앞서 이시종 충북지사도 ‘명문고’라는 이름으로 자사고 설립을 추진하다 진보성향 김병우 교육감과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이 지사는 지난 2019년 “전국 58곳에 명문고(자사고, 국제고, 영재고)가 있지만 충북엔 한 곳도 없다. ‘충북형 자율형사립고 설립’을 도와달라”고 교육부에 공식 건의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 교육감은 “시대착오적”이라며, “성적 위주의 수업을 창의형 수업으로 혁신하는 등 국가 주도형 미래고 설립은 해볼 만하다”고 맞섰다.
오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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