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이 지난달 24일 경전선 능주역 인근 선로 비탈면(왼쪽)에 초속경 복합매트를 설치(가운데)하고 있다. 코레일 제공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철도 선로 비탈면의 흙·자갈 유실을 예방하는 ‘초속경 복합매트’를 개발해 경전선에 시험 시공했다고 3일 밝혔다.
초속경(빨리 굳는) 복합매트는 환경에 해를 끼치지 않는 섬유 소재와 콘크리트 등으로 만들었다. 비탈면에 덮고 물을 뿌리면 1시간 안에 콘크리트 성분이 굳으면서 단단해져 선로 노반의 유실을 방지한다. 코레일과 동양대, ㈜케미우스코리아 등이 지난해 4월부터 공동 연구해 개발했다.
윤임수 코레일 기술안전연구처장은 “이 매트는 평소에는 장판같이 부드러워 둥글게 말아 보관하거나 이동할 수 있고, 이어 붙일 수 있어 선로 비탈면의 높이와 경사도에 상관없이 설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대형 장비가 없어도 신속한 시공이 가능해 수해에 효율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물론 선로 유지보수 작업자의 안전사고도 크게 줄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레일은 그동안 선로 노반의 유실 우려가 큰 비탈면에 식물을 심어 흙을 고정하는 식생공법 등을 사용했으나 시공 기간이 오래 걸리고 주기적으로 제초작업도 필요해 고심해 왔다.
초속경 복합매트는 지난달 24일 경전선 능주역 인근 선로 변에 시험 설치됐다. 코레일은 1년 동안 이 매트의 효용성을 평가한 뒤 수해 우려 지역에 순차적으로 설치할 계획이다. 나희승 코레일 사장은 “초속경 복합매트를 개발해 여름철 집중호우에 선제적으로 대비할 수 있게 됐다. 국민이 안심하고 철도를 이용할 수 있도록 안전사고와 중대재해를 예방하는 연구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