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짬] 15일 30돌 맞는 한겨레 가족 청주모임

임명수 한겨레 가족 청주모임 초대 회장(가운데)과 조인호(왼쪽), 김인규(오른쪽) 전 회장이 ‘모임 소식지’를 보고 있다. 오윤주 기자
매달 만나 지역 시민사회 구심 역할
교사들 참교육 응원하고 장기수 후원
장애 어린이와 여행하고 통일 강연도 13일 조촐한 창립 30년 기념행사
“회원들 한겨레 사랑은 변함 없어” 청주모임은 지역과 함께 성장했다. ‘전교조 해직 교사들과 함께하는 날’을 만들어 참교육을 응원했고, 지역 시민단체와 어린이날 행사를 열었으며, 비전향 장기수 김영태씨를 후원하기도 했다. 청주지역 장애인 시설 어린이와 함께 경남 남해·거제 등으로 여행을 다녀왔으며, 청주 중앙공원에서 노인들에게 국수를 대접하는 일도 했다. 역사·문화 기행, 통일강연, 언론 개혁 주제 토론 등도 이어졌다. 2005년 전국에서 <한겨레> 제2 창간 운동이 이어질 때 충북지역 주주·독자 등과 자발적으로 연 ‘충북 한겨레 한마당-가슴을 펴자 한겨레와 함께’도 청주모임의 자랑이다. <한겨레> 창간호, 창간 당시 지사 깃발, ‘배달의 기수’들이 입었던 자줏빛 조끼, 역대 소식지, 박재동 화백의 ‘한겨레 그림판’, 1988년 일본 구보다 기자가 기증한 평양 전경 사진 등 <한겨레> 역사를 보여주는 보물 같은 전시물을 한자리에 모았다. 청주모임에서는 <한겨레> 배달 직원은 물론 청주모임 소식지를 만들어 배포한 이들도 모두 ‘배달의 기수’로 불렀다. 조인호(64) 전 청주모임 회장은 “청주모임은 충북지역 <한겨레> 주주·독자의 자존심이다. 다양하고, 의미 있는 일을 해왔다고 자부한다. <한겨레>가 존재하는 한 청주모임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모임의 자랑은 소식지다. 모임에 앞서 다달이 4~8쪽짜리 소식지를 만들어 신문과 함께 배달했다. 청주모임 회원들이 ‘세상보기’, ‘가족 이야기’ 등의 고정란을 메워 소식지를 만들면 신문 지국의 ‘배달의 기수’ 등이 일일이 신문에 끼워 가정·기관 등에 배달했다. 한때 다달이 5000부 안팎을 만들기도 했다. 초기엔 등사로 만들다가 나중엔 김인규(63) 전 청주모임 회장이 운영하는 인쇄·기획사 ‘두손기획’에서 주로 만들었다. 김 전 회장은 <한겨레> 창간 무렵 청주지사를 운영했다. 그는 “소식지는 청주모임과 청주지역 주주·독자 등에겐 <한겨레>의 덤 같은 소통 통로였는데 때론 신문 못지않은 재미로 인기를 끌었다. 모임 회원이 줄고, 소식지 발행이 끊긴 게 조금 아쉽다”고 말했다. 청주모임은 13일 저녁 창립 30돌 기념행사를 조촐하게 열 참이다. 이문석(58) 청주모임 회장은 “시대의 부침에 따라 <한겨레>에 관한 호불호도 갈렸지만, 청주모임 회원들의 30년 <한겨레> 사랑은 변함없다. 다시 <한겨레>와 함께 할 30년이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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