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괴산군이 괴산읍 대사리에 조성하려는 ‘괴산형 압축도시’ 괴산미니복합타운 조감도. 아래 왼쪽은 반다비 체육관, 오른쪽은 도서관 조감도.
충북 괴산군이 읍내에 주거·교육·문화·복지공간을 한데 모아 거점화하는 ‘괴산형 압축도시’ 실험을 시작했다. 도시기능 집적화로 경쟁력을 키워 ‘소멸위기’를 넘고, 인구를 늘려 지속가능한 농촌도시를 조성하기 위해서다.
충북도·괴산군 등은 24일 오후 괴산읍 대사리에서 괴산미니복합타운 착공식을 했다. 한국주택공사 등이 나서 2024년까지 괴산읍 대사리 20만3392㎡에 임대(350가구), 분양(1431가구), 단독(35가구) 주택 등 1816가구 3377명을 수용하는 주거단지를 조성한다. 괴산군 전체 인구의 9%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주변 1㎞ 안에 형성된 초·중·고 교육시설과 더불어 문화·복지공간도 압축한다. 주거단지 옆엔 100억원을 들여 열람실뿐 아니라 영유아실·청소년특화공간·문화공간·북카페 등을 갖춘 복합문화공간 형태의 군립 도서관(3450㎡)을 짓는다. 옆엔 110억원을 들여 수영장·헬스장·다목적 공간·놀이터·쉼터 등을 갖춘 반다비 국민체육센터(4530㎡)를 조성한다. 주거단지 앞쪽엔 국공립 어린이집(960㎡)을, 뒤쪽 하천에는 수변공원(4만㎡)도 만들 참이다.
괴산군은 이곳에서 1㎞ 안에 있는 전통시장·터미널·병원 등이 들어선 원도심 재생도 추진해 복합타운과 연계할 계획이다. 1㎞ 안 대제산업단지, 5㎞ 떨어진 청안산업단지를 조성·개발해 인구를 끌어들일 계획이다.
괴산은 생존을 위해 압축형 도시 실험을 시작했다. 지난달 말 기준 인구 3만6843명인 괴산은 65살 고령인구(1만3317명) 비율은 36%지만 한달 평균 출생은 10명 미만으로 대표적인 저출산고령화 지역이다. 가임여성(20~39살) 수를 고령인구(65살 이상)수로 나눈 소멸지수가 0.149인 소멸고위험 자치단체다. 이차영 괴산군수는 “괴산미니복합타운이 들어서면 도시기능이 강화되고 정주 여건이 개선돼 삶의 질이 향상될 것이다. 인구 유입과 침체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사진 괴산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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