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박사 이태형 충주고구려천문과학관장 실시간 중계…금성 등 별자리도 이 관장 신윤복 그림 ‘월하정인’ 속 거꾸로 달도 부분 월식 고증하기도
오는 19일 저녁 부분 월식 진행 예상도. 충주고구려천문과학관 제공
오는 19일 지구 그림자가 달을 가리는 월식 현상이 일어난다.
충주시립 충주고구려천문과학관은 19일 오후 5시부터 저녁 7시까지 유튜브로 충주 하늘의 월식 현상을 중계한다고 17일 밝혔다. 중계는 별 박사 이태형 관장이 진행한다. 이 관장은 “이번엔 달의 일부만 가려지는 부분 월식이지만 달의 97.4%가 가려져 개기 월식 처럼 붉게 변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우리 하늘에서 볼 수 있는 다음 월식은 내년 11월8일 진행되는 개기 월식”이라고 말했다.
충주고구려천문과학관은 충주 기준 이날 오후 5시13분 달 지름의 70%가 가려진 상태에서 달이 떠, 오후 6시3분께 달 지름의 97.3%가 가려지고, 이후 지구 그림자 속으로 들어간 달은 불그스름한 빛을 띤다고 설명했다. 이 관장은 월식 현상을 중계하면서 금성, 목성, 토성 등의 모습도 함께 보여줄 참이다.
국보 〈신윤복 필 풍속도 화첩〉의 ‘월하정인’. 문화재청 누리집
별 박사 이 관장은 조선시대 화가 신윤복의 그림 ‘월하정인’ 속 거꾸로 뜬 달(볼록한 면이 위로 향한 달)이 1793년 8월21일 밤 11시50분에 일어난 부분 월식 현상이라는 고증을 지난 2011년 발표하기도 했다. 밤에 볼록한 면이 위로 향하는 달을 볼 수 없기 때문에 ‘월하정인’ 속 달은 초승달을 잘못 그렸다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 관장은 “일상적으로 밤에는 달의 볼록한 면이 위를 향할 수 없다. 달의 볼록한 면 쪽에 태양이 있기 때문이다. 밤에는 태양이 없어 달의 볼록한 면이 지평선보다 아래로 향해 ‘월하정인’ 속 달은 월식 때만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승정원일기〉 등 문헌을 통해 신윤복이 활동했던 18세기 중반부터 19세기 중반까지 부분 월식 현상을 살폈더니, 부분 월식 기록이 있었다. 이를 토대로 그림 속 달이 부분 월식 현상이라는 것을 추정했다”고 설명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한겨레 충청 기사 더 보기▶오윤주 기자의 기사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