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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내곡초 조립식 교실 반대’ 또 근조화환…교육청 앞 100여개

등록 2021-11-16 17:43수정 2021-11-16 17:55

내곡초 비대위 “모듈러 안돼, 차라리 증축·과밀학급이 낫다”
교육청 “모듈러 안전, 모듈러 없이 증축하면 학급당 50여명”
‘내곡초 컨테이너 반대 비상대책위원회’가 16일 충북교육청 앞에 설치한 근조 화환. 충북교육청 제공
‘내곡초 컨테이너 반대 비상대책위원회’가 16일 충북교육청 앞에 설치한 근조 화환. 충북교육청 제공

충북교육청 앞에 16일 ‘학생안정 위협하는 모듈러’, ‘미래 꿈나무를 짓밟지 마라’ 등의 글이 씌인 근조 화환 100여개가 놓였다. 충북교육청이 추진하는 ‘모듈러 교실’(조립식 교실) 설치에 반대하는 청주 내곡초 학부모·예비학부모 등이 설치했다. 이들은 이날 ‘모듈러 아웃, 김병우 아웃’ 등의 손팻말을 들고 상복을 입은 채 집회를 열기도 했다.

내곡초 학부모·예비학부모 등이 꾸린 ‘내곡초 컨테이너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내곡초 비대위)는 성명서에서 “주차장을 아래에 두고 필로티 구조로 급식소를 설계한 내곡초 모듈러는 화재에 취약하다. 주변엔 10분 이내 출동할 소방서도 없어 아이들의 안전은 무방비 상태다. 대피하다 압사사고 우려도 있다. 모듈러 교실 설치를 중단하라”고 밝혔다.

이들은 충북교육청의 조립식 교실 설치에 반대하고 있다. 지난 4일엔 학교 앞에 근조 화환을 설치하기도 했다. 충북교육청은 학교 주변 택지 개발 등으로 학생 수가 늘자 조립식 교실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충북교육청이 청주 내곡초에 설치를 추진하는 모듈러 교실. 충북교육청 제공
충북교육청이 청주 내곡초에 설치를 추진하는 모듈러 교실. 충북교육청 제공

교육청은 현재 42학급 1194명(학급당 28.4명)인 학생이 내년 1423명, 2023년 1543명, 2024년 1619명, 2025년 1640명 등으로 늘 것으로 전망한다. 졸업생에 견줘 입학생이 눈에 띄게 늘기 때문이다. 교육청 분석을 보면, 내년 113명이 졸업하지만 입학 예정은 324명이다. 내 후년엔 156명이 졸업하고 255명이 입학하며, 2024년엔 198명이 졸업하고 274명이 입학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교실을 늘리지 않으면 학급당 학생은 내년 33.9명, 2023년 36.7명, 2024년 38.5명, 2025년 39명으로 늘어난다.

이에 교육청은 내년 2월까지 92억2천만원(용지 14억1천만원, 건축비 78억1천만원)을 들여 이 학교 운동장 등 2956㎡에 교실 등 학습 공간 30실(1002㎡), 다목적실 422㎡, 급식실 371㎡ 등을 갖춘 조립식 교실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모듈러 교실은 철재 구조에 조립형태로 지은 건물로, 내진·내화 건축법 기준을 거쳐야 하며, 경기 남양고, 인천 중산초 등에선 신·증축 대용 교실로 활용하고 있다. 충북교육청은 “주변에 학교 신설이 예정된 용지가 3곳 있다. 한 곳은 내년 상반기까지 문화재 발굴·용역이 진행 중이다. 사업 승인·계획 등 학교 신설 절차 등을 고려하면 빨라야 2026년 3월께 학교가 들어선다. 학생들의 수업권 등을 고려해 학교 신축 전까지 한시적으로 모듈러 교실 설치를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내곡초 비대위는 과밀을 수용하더라도, 불안한 모듈러 교실을 수용할 수 없다는 태도다. 박윤정 내곡초 비대위 공동위원장은 “화재에다 붕괴 위험까지 있는 컨테이너 교실을 들이는 것보다 과밀을 선택하는 게 낫다. 교육 행정 책임자인 교육감이 사과하고, 모든 학부모와 예비학부모 등의 의견을 수렴하는 등 원점에서 다시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내곡초 컨테이너 반대 비상대책위원회’ 등이 16일 충북교육청 앞에서 모듈러 교실 설치 추진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독자 제공
‘내곡초 컨테이너 반대 비상대책위원회’ 등이 16일 충북교육청 앞에서 모듈러 교실 설치 추진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독자 제공

내곡초 비대위는 이날 학교 주변 학부모 등 2188명이 서명한 ‘내곡초 컨테이너 설치 반대 서명’을 교육청에 건넸다. 박 위원장은 “방학 등을 이용하면 6~8개월 정도면 증축할 수도 있는데 굳이 교육청이 모듈러를 고집하는 이유를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김용성 충북교육청 행정과 팀장은 “모듈러 교실은 관련 기관에서 화재·내진·강도 등에서 안전성이 검증된 것으로 컨테이너가 아니다. 일부 학부모 쪽에서 주장하는 증축의 경우 2년 이상 걸린다. 특히 4층인 현 건물을 5층으로 증축하려면 공사 기간 4층 건물 교실 등을 비워야 하는데 모듈러를 들이지 않으면, 학급당 학생 수는 50명 이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내곡초 학부모 7명(학부모 6, 예비 학부모1), 내곡초 교직원 2명, 학교 운영위원 3명, 청주교육지원청 3명 등 15명은 ‘청주 내곡초 증축 대책위원회’를 꾸렸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다. 지난 9일 내곡초 비대위는 모듈러 교실이 설치된 경기 화성의 한 학교를 찾기도 했다. 박 위원장은 “아이들의 교육환경을 위해 모듈러 교실 설치는 절대 안 된다. 교육청이 학부모와 학생 등을 위해 합리적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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