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 충북도, 음성군 등이 10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의심 사례가 나온 음성의 한 농가에서 이동제한 조처를 하고 있다.
충북 음성의 메추리농장에 이어 오리농장에서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 사례가 나왔다.
10일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와 충북도 등의 발표를 종합하면, 충북 음성 금왕의 한 육용오리 농장에서 조류인플루엔자 의심 사례가 나왔다. 이 농장은 지난 8일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한 메추리농장에서 990m 남짓 떨어져 있다. 변정운 충북도 에이아이(AI)방역팀장은 “메추리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H5N1형)가 검출돼 주변 3㎞ 안 농장 6곳(닭 4곳, 오리 2곳)을 대상으로 일제검사를 하는 과정에서 이 농장 사육 오리에서 고병원성(H5) 항원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충북도 등은 이 농장에서 기르던 오리 2만3천마리를 매몰처분했다. 이 농장 옆에 닭 5만3500마리를 기르는 농장이 있는데, 가축방역심의위원회가 매몰처분할지를 논의 중이다.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 충북도, 음성군 등이 10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의심 사례가 나온 음성의 한 농가 주변을 소독하고 있다.
충북도, 음성군 등은 지난 8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병한 메추리농장 반경 10㎞ 안 닭·오리 농장 52곳을 대상으로 검사를 확대하는 등 방역에 힘을 쏟고 있다. 충북도는 “최근 충남 천안, 전북 부안·정읍 등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잇따라 검출되고 있다. 음성 방역대에서 조류인플루엔자를 조기 종결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중수본도 의심 사례가 나온 농장에 초동대응팀을 보내 출입통제, 예방적 매몰처분, 역학조사를 벌이는 등 긴급 방역조처를 했다. 중수본은 “닭·오리 등을 사육하는 가금농장은 발생·전파 방지를 위해 농장·시설 소독 등 방역조처를 철저히 해달라. 사육하는 닭·오리 등이 폐사나 산란율 저하 등 이상 증상을 보이면 즉시 방역당국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조류인플루엔자는 지난해 11월26일부터 지난 4월6일까지 전국에서 109건이 발생했다. 충북지역에서는 지난해 12월7일부터 지난 3월11일까지 11건(음성 6건, 충주 3건, 괴산 2건)이 발생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사진 음성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