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개선 음성군연합회 회원 등이 김장 나눔 행사를 하고 있다. 음성군 제공
이상 기후로 무름병 등이 확산해 배추 작황이 부진해지면서 김장용 절임배추 공급도 차질을 빚는다.
절임배추 주산지인 충북 괴산군은 올해 절임배추 81만 상자(20㎏ 기준) 정도를 팔아 매출 284억원 정도를 예상한다고 9일 밝혔다. 지난해 115만 상자(20㎏ 기준)를 판매해 매출 402억원을 올린 것에 견주면 판매·매출 모두 30% 정도 떨어졌다. 괴산은 지난해 670 농가가 배추 565㏊를 재배했지만, 올해 654 농가가 배추 598㏊를 심는 등 재배 면적을 늘렸다. 이예주 괴산군 농식품유통과 유통팀 주무관은 “배추 재배 면적은 늘었지만 무름병 등이 확산하면서 수확량은 많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절임배추 공급도 30% 정도 줄 것으로 보이지만, 본격적인 출하가 시작되면 더 떨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절임배추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김장 비용도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이맘때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내놓은 김장 비용(배추 20포기 기준)은 30만5천~30만9천원 안팎이었다.
하지만 9일 농수산물유통공사의 도매유통 정보시스템을 보면, 가을배추 상품 10㎏이 1만1880원으로 일주일 전인 지난 2일 8030원에 견줘 32.4%, 지난해 같은 때 5948원보다 50% 올랐다. 가을 무도 상품 20㎏이 1만3200원으로 지난주 1만680원보다 19%, 지난해 같은 때 1만2340원에 견줘 6.5% 올랐다.
그나마 마늘·고추 등은 지난해에 견줘 싼 편이다. 깐마늘(남도)은 20㎏ 상품이 17만원으로 지난주 16만원보다 5.9% 올랐지만 지난해 같은 때 13만5천원에 견줘 20.6% 쌌다. 마른고추(화건) 30㎏은 55만8천원으로 고추 파동을 겪은 지난해 같은 때 82만9960원에 견줘 32.8% 싼값에 거래됐다.
절임배추 주산지 괴산 등을 중심으로 김장 나눔이 퍼져 눈길을 끈다. 괴산읍 지역사회보장협의체 회원 20여명은 9일 김장 55상자를 담가 저소득 가정 50곳에 건넸다. 유화준 협의체 위원장은 “어려운 이웃이 희망을 잃지 않는 데 작음 힘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8일 괴산축제위원회도 김장김치 80상자를 코로나19 방역 최일선인 청주의료원과 충주의료원에 전달했다. 음성 대소면 새마을회도 김장 1200포기를 담가 홀몸 노인 등에게 건넸다. 김종화 괴산축제위원장은 “코로나19 최전선에서 힘쓰는 의료인들이 김장을 맛보고 힘을 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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