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영동군은 이달부터 모든 여성 청소년에게 생리용품을 지원한다고 14일 밝혔다. 여성 청소년 생리용품 보편 지원은 경기, 광주 등에서 시행하고 있으며, 충북에선 영동군이 처음이다.
영동군은 “여성가족부가 기초생활수급 가정 등 저소득층 여성 청소년에게 생리용품을 지원하고 있지만, 취약 계층 선별 지원으로 불편해하는 청소년이 많았다. 보편적 복지 실현을 위해 지역 안 모든 여성 청소년에게 골고루 지원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영동군에 주소를 둔 11살(2010년 출생)~18살(2003년 출생) 여성 청소년 1150명이 이달부터 생리용품 지원 혜택을 받는다. 주소지 읍·면사무소를 찾아 신청하면, 3개월치 3만4500원(월 1만1500원)을 지역 화폐(레인보우 영동페이)와 연계한 카드에 충전해 준다. 14살 미만 청소년은 보호자에게 지급한다. 여성가족부에서 생리용품 지원을 받았던 저소득층 여성 청소년도 신청하면 군에서 지원한다. 하지만 영동군과 여성가족부 두 곳에서 모두 지원받을 수는 없다.
앞서 영동군은 지난 6월 ‘영동군 여성 청소년 위생용품 지원 조례’를 제정했다. 조례에 따라 여성 청소년들은 내년부터 분기마다 한 차례씩 4차례에 걸쳐 생리용품 구매 비용 13만8천원(월 기준 1만1500원)을 받는다. 김주영 영동군 가족행복과 주무관은 “취약계층 선별 지원은 낙인효과 우려가 있었다. 앞으로 모든 여성 청소년들이 생리용품 구매 때문에 고민하거나, 눈치 보지 않고 건강하게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사진 영동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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