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이맘때 공연으로 주민의 시름을 달래고, 흥을 돋우던 ‘농촌 우수 마당극 큰잔치’가 올핸 방구석을 찾는다.
충북 청주에 뿌리를 둔 ‘예술공장 두레’는 24일 저녁 7시 농촌 우수 마당극 큰잔치 막을 올린다. 올해 17년째다. 26일까지 이어지는 잔치는 코로나19 감염증 확산 우려에 따라 ‘예술공장 두레’ 유튜브(7_zjB-CdbEU)를 통해 안방을 찾는다. 오세란 예술공장 두레 이사장은 “올핸 코로나 상황을 고려해 방구석, 차 안, 질병 위험 없는 편안한 곳으로 찾아간다. 긴 호흡으로 지켜보는 연극·마당극, 주머니 속 휴대폰으로 가볍게 듣고 보는 음악·춤 공연을 준비했다. 심심할 때 언제나 듣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늘 그랬듯이 청주의 전통연희 예술단체 ‘풍물굿패 씨알누리’가 24일 저녁 7시 고사, 판굿 등으로 잔치의 막을 올린다. 이어 항일, 해방, 한국전쟁 등 시대의 이야기를 애절한 노래로 푸는 소리모임 ‘산오락회’가 추도가·산동애가·부용산·우수리스크에서 온 편지 등을 부른다.
25일 저녁 7시엔 국악을 바탕으로 협연·협업·융합을 통해 현대적 국악을 추구하는 감성밴드 ‘파인트리’가 코사무이·모듬북 협주곡 타·너영나영·백만 송이 장미·아리랑 등을 연주한다. 이어 증평 시골 마을 극단 ‘배꼽’이 귀향 청년과 마을 어르신의 한판 대결을 그린 연극 달밭골 이야기를 공연한다.
26일 저녁 7시엔 전북 장수의 ‘인형극단 누렁소’가 사랑 이야기를 담은 콩깍지를 무대에 올리고, 이어 대전의 ‘마당극패 우금치’는 시골 노총각 덕만과 베트남댁 흐엉이 그리는 덕만이 결혼 원정기를 공연한다. 신태희 두레 사무국장은 “마당극 잔치는 마당에서 보고, 듣고, 느끼고, 함께 공유해야 제맛인데 코로나 우려 때문에 관객의 방안을 찾는다. 내년엔 반드시 마당에서 공연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사진 예술공장 두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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