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조 충남지사, 이시종 충북지사, 이춘희 세종시장(왼쪽부터) 등이 2027 하계 유니버시아드(세계 대학경기) 대회 공동 유치 바람을 담은 서한문을 보이고 있다. 충청권은 1일 대회 유치의향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대회 유치에 나섰다.
대전·충남·충북·세종 등 충청권이 1일 2027년 34회 하계 유니버시아드(세계 대학경기) 대회 유치의향서를 세계대학스포츠연맹(FISU)에 내고 본격적으로 대회 유치에 나섰다. 유니버시아드는 150여 개국 1만5천여명의 선수·임원이 참가해, 18종목(필수 15, 선택 3)을 겨루는 대학 스포츠 축제다.
2027 하계 유니버시아드 유치추진단은 이날 “한국대학스포츠위원회(KUSB)를 통해 세계대학스포츠연맹에 유치의향서를 제출했다. 11월께 대회 비전, 유치 환경, 재정, 시설, 미디어 운용, 개·폐회식 계획, 대회 유산 계획 등을 담은 제안서를 세계대학스포츠연맹에 추가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전·충남·충북·세종 등 충청권은 지난 6월 대한체육회로부터 국내 유치 신청 도시로 선정됐으며, 7월 문화체육관광부의 유치 승인을 받았다. 기획재정부는 지난달부터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 맡겨 대회 개최 관련 사전 타당성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이 진행한 충청권 유니버시아드 개최 사전 타당성 조사에선 경제 파급 2조7200억원, 취업 유발 1만499명, 비용 편익 비율(B/C) 1.165로 경제적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대회 비용은 7231억원으로 전망했다. 김윤석 유니버시아드 유치추진단장은 “대한민국의 중심 충청권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 기존 시설을 최대한 활용하는 저비용 고효율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전·충남·충북·세종 등 자치단체 4곳이 공동으로 유니버시아드 대회를 유치하는 것은 처음이다. 유니버시아드는 1959년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첫 대회가 열렸으며, 한국은 22회 대구, 28회 광주가 대회를 연 데 이어 12년 만에 유치에 나섰다. 박용식 유니버시아드 유치추진단 총괄운영팀장은 “충청권은 올림픽, 아시안게임, 세계육상선수권 등 메가 스포츠 이벤트를 개최한 적이 없지만 공동 개최를 향한 열의가 어느 곳보다 뜨겁다. 경기 운영은 물론 대학 스포츠 활성화, 문화 융성 등 유니버시아드를 통한 유산 확산, 지속가능한 발전 등을 내세워 유치전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2027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는 충청권뿐 아니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헝가리, 오스트레일리아 등이 유치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박 팀장은 “유치의향서 제출 상황을 봐야 하지만 미국 등도 대회 개최에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안다. 오는 11월 세계대학스포츠연맹 집행위원 총회, 내년 1월 유치 후보 도시 선정 등이 예정된 만큼 시간이 많지 않다. 대회 유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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