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안전체험관을 찾은 청소년들이 재난 탈출 체험을 하고 있다.
재난은 방심을 먹고 커진다. 체험을 통해 방심을 줄이고, 재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
충북도와 소방청 등은 6일 충북 청주시 상당구 다리실로(월오동)에 충북안전체험관을 개관했다. 국비 등 120억원을 들여 2946㎡ 규모로 조성한 체험관은 △화재 안전 △생활 안전 △지진 안전 △교통안전 △어린이 안전 등 5곳으로 이뤄졌다.
화재 체험관은 화재의 원리와 종류 등을 익히고, 탈출 방법을 체험할 수 있다. 화재가 확산하기 전 천장에 연기 등이 모이는 롤오버 현상, 실내 화재 때 창문 등을 열어 산소가 공급되면서 화재가 확산하는 역류 현상(백드래프트) 등 다양한 화재 형태를 볼 수 있다. 비상구 찾기, 유리문 파괴, 소화기 투척 등 피난 체험도 할 수 있다.
생활 안전 체험관은 주택 재난이 발생했을 때 대처 요령을 방 탈출 게임을 통해 익힐 수 있으며, 교통안전 체험관은 충북도청 앞 도로 교통 상황을 연출해 실감을 높였다. 이들 체험관에는 응급 구조사, 인명 구조사, 소방안전강사 등 소방관 13명이 교관으로 배치돼 교육과 체험을 돕는다.
이곳에선 하루 375명, 연간 7만5천여명이 무료로 각종 재난 체험을 할 수 있으며, 지난달 14일부터 지난 2일까지 시범 운영 기간에 459명이 다녀가는 등 인기를 끌었다.
충북도는 이곳을 안전 체험 복합타운으로 키울 참이다. 내년 9월께 수난 안전 체험관을 개관하고, 이후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 안전 체험관도 조성할 계획이다. 박종민 충북소방본부 예방안전과 소방교는 “화재, 지진, 교통사고 등 실제 사고가 난 것과 같은 상황에서 생생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안전 체험관이 재난을 넘어 안전 세상으로 가는 디딤돌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사진 충북소방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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