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과 가깝고, 고속도로·국도 등 빼어난 여건을 갖춘 충북 진천이 물류 중심으로 거듭나고 있다.
충북도, 진천군 등은 뉴케이지 진천물류와 투자협약을 했다고 1일 밝혔다. 뉴케이지는 오는 2024년까지 진천군 광혜원면 실원리에 연면적 34만㎡ 규모의 종합 물류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애초 이곳은 ㅅ은행이 3180억원을 들여 연수원을 건립하려다 계획을 접었던 곳이다.
진천엔 대규모 물류단지 6곳이 들어섰다. 초평면엔 엘지전자 진천 물류센터(전자제품, 6090㎡), 이월면엔 유앤아이 로직스(가공식품, 1825㎡)가 운영 중이다. 덕산읍엔 롯데글로벌 로지스(플라스틱 용기, 9200㎡, 비지에프 로지스(편의점 식재료, 2만8863㎡) 등이 있다. 진천읍엔 경동물류(택배, 1239㎡), 합동물류(택배, 1000㎡), 자양(자동차 자재, 8834㎡) 등의 물류단지가 조성됐다.
이들 업체뿐 아니라 제이더블유엘이 진천 산척리에 18만1819㎡의 물류단지 조성 투자협약을 했고, 대한통운이 진천 송두산업단지에 3만9852㎡ 규모의 물류단지 조성 공사를 하는 등 5곳이 물류단지 입지 투자협약을 하거나 조성 공사를 벌이고 있다. 최종민 진천군 투자유치팀 주무관은 “진천은 수도권과 연접해 물류 수요가 많은 수도권과 가깝고, 동시에 국토의 중간 부분에 자리 잡고 있어 전국 각지로 물류를 보내는 데 유리하다. 17번 국도를 통해 수도권과 바로 연결되고, 중부고속도로·평택제천 고속도로 등 교통 여건이 빼어나 물류단지 조성에 최적지”라고 말했다.
중부 내륙지역 산업 대동맥 구실을 한 중부고속도로 확장으로 물류거점 진천은 날개를 달 것으로 보인다. 중부고속도로는 진천군 7개 읍·면 가운데 6곳을 지난다. 지난 30일 기획재정부 재정사업평가위원회는 중부고속도로 서청주~증평 15.8㎞를 4차로에서 6차로로 확장하는 계획을 통과시켰다. 중부고속도로 진천 구간으로 이어지는 이 구간은 상습 정체 구간으로, 충북도 등은 지난 2001년부터 정부에 확장을 요구했다. 지난 2018년 한국도로공사가 벌인 중부고속도로 남이~호법 구간 확장 관련 타당성 조사에서, 이 구간은 비용대비 편익(B/C) 0.77, 분석적 종합 평가(AHP) 지수 0.519가 나왔다. 분석적 종합 평가는 경제성뿐 아니라 균형발전·환경개선·주민편의 등 사회적 가치를 종합 평가하는 것으로 0.5가 넘으면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본다.
조대형 충북도 도로과 주무관은 “타당성, 예산 등 때문에 중부고속도로 서청주~증평 노선 확장을 먼저 시작하지만 앞으로 남이~서청주~진천~호법 구간도 확장되길 기대한다. 중부고속도로가 확장되면 중부권 산업, 교통 편의 등이 크게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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