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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내섬 습지보호지역 지정 막는 미군 훈련

등록 2021-06-30 17:29수정 2021-06-30 17:58

충주시 2018년부터 비내섬 1.74㎢ 습지보호지역 지정 추진
미군 훈련장 이유로 국방부 등 불허…8월 관계기관 재협의
충주 비내섬. 충주시는 습지보호지역 지정을 추진하지만, 이곳이 미군 훈련장으로 쓰이는 까닭에 진전이 더디다.
충주 비내섬. 충주시는 습지보호지역 지정을 추진하지만, 이곳이 미군 훈련장으로 쓰이는 까닭에 진전이 더디다.

남한강변인 충북 충주시 앙성면에는 비내섬이 있다. 강모래 등이 쌓이면서 생긴 육지 섬으로 70만㎡에 이른다. 억새 등이 어우러진 비경에선 영화 <서부전선>,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등 촬영이 수시로 이뤄진다.

국립생태원 습지센터가 지난 2018년 진행한 환경 조사에선 수달·호사비오리 등 멸종위기종 15종을 포함해 생물 865종이 서식하는 생태 보고로 확인됐다.

충주시는 지난 2018년 11월30일 환경부에 비내섬 내륙과 수면 등 1.74㎢에 대한 습지보호지역 지정을 건의했다. 습지보호지역은 습지보전법에 따라 보전 가치가 빼어난 습지를 지정하는데, 국내엔 경남 창녕 우포늪, 낙동강하구 등 46곳1558.129㎢가 지정됐다. 충주시는 습지보호지역 지정에 앞서 지난해 9월 관련 조례를 제정해 비내섬을 자연휴식지로 지정하고, 차량 출입을 통제한 뒤 보호하고 있다.

하지만 환경부 습지보호지역 지정은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이곳이 미군 훈련장으로 쓰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곳은 한미주둔군지휘협정(SOFA)에 따른 한미연합토지관리계획에 따라 헬기 이착륙 등 미군 훈련장으로 쓰이고 있다. 안홍기 충주시 자연환경팀장은 “미군 훈련장으로 지정돼 분기당 12일씩 연간 48일 정도 훈련하는 것으로 돼 있지만 실제 100일 안팎 훈련이 이뤄질 때도 있다. 주로 헬기 이착륙 훈련이 이뤄지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충주시는 비내섬 습지보호지역 지정을 위해 비내섬에서 1㎞ 안팎 떨어진 봉황섬, 여우섬 등을 미군 훈련 대안 장소로 제안했지만 국방부 등에선 수용하지 않았다. 안 팀장은 “주변 고압선, 진출입 다리 설치 등을 이유로 대안이 수용되지 않았다. 오는 8월께 국토교통부, 국방부, 원주지방환경청 등과 다시 협의해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충주시는 비내섬이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면 생태 관광·교육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29일 주민 등을 대상으로 공청회를 열었다. 주민들은 습지보호지역 지정에 적극적이다. 우재규 앙성온천관광협의회장은 “비내섬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한 뒤 전망대, 편의시설 등을 갖춘 낮은 단계 개발을 하면 지역 관광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다. 생태 체험·교육 공간으로 활용하면 비내섬을 잘 보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사진 충주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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