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2월2일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배달노동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배달노동자 무시하는 갑질 아파트·빌딩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한 노동자의 오토바이에 ‘안전하게 일할 권리'가 적힌 열쇠고리가 달려있다. 백소아 기자
서울 시내 교통사고는 해마다 줄고 있지만 오토바이로 인한 사고는 최근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서울시가 발표한 ‘지난해 교통사고 집계’를 보면 2020년 서울 시내 교통사고 건수는 3만5227건으로 2018년(3만8795건) 보다 9.2% 감소했다. 이 기간 서울의 교통사고 사망자 건수도 28.0%(304→219명)로 줄었다.
하지만 오토바이로 인한 교통사고는 홀로 증가하는 추세다. 사고 건수는 2018년 3931건 → 2019년 4625건 → 지난해 4702건으로 늘어났다. 특히, 오토바이로 인한 사망 건수는 같은 기간 39건(전체 사망사고 중 13%) → 49건(20%) → 50건(23%)으로 2년 새 28.2% 증가했고, 부상 건수도 4918건 → 5871건 → 6017건으로 크게 늘고 있다. 사망 건수만 놓고 보면 승용차(59명)와 큰 차이가 없는 정도까지 치솟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2019년 배달 앱 이용 활성화, 2020년 코로나19 등으로 영향으로 오토바이 운행 자체가 많이 늘어난 것이 가장 큰 원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토바이 교통사고 급증에 따라 최근 국회에선 관련 입법 논의도 이뤄지고 있다. 지난달 26일 박홍근 의원은 오토바이의 앞부분에도 번호판을 부착하도록 하는 내용의 ‘자동차관리법 일부개정안’을 발의했다. 현재는 뒤에만 번호판이 달려 속보위반 등 시시티브이(CCTV) 단속이 불가능한 실정이다. 서울시도 지난해 11월11일 ‘보행자의 날’을 맞아 ‘앞 번호판 부착’ 관련 법 개정 추진 등 오토바이 난폭운전 단속 강화 대책을 내놓은 바 있다.
시는 이번 교통사고 통계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올해 안에 ‘제4차 서울시 교통안전기본계획’을 수립해 중장기 교통안전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김양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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