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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민 70% “코로나19로 문화활동 소중함 느껴”

등록 2021-05-24 11:17수정 2021-05-24 11:24

2020년 서울시민 문화향유 실태조사
서울시향의 온택트 공연 <카툰 클래식>. 서울시향 제공
서울시향의 온택트 공연 <카툰 클래식>. 서울시향 제공

코로나19가 퍼진 뒤 상당수 문화·예술 공연이 온라인 비대면 방식으로 대체됐다. 시민들은 어떻게 느낄까.

24일 서울시가 발표한 ‘2020년 서울시민 문화향유 실태조사’를 보면 지난해 많이 늘어난 비대면 문화·예술 관람이 기존 ‘대면 관람’을 대체하긴 어렵다는 시민 의견이 많았다. 대면·비대면 관람의 차이에 대해 70.6%가 “차이가 있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 ‘문화시설을 방문하지 못해 답답함을 느꼈다’는 시민이 72.8%, ‘문화활동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는 답변이 69.5%로 나타났다. 또 ‘문화시설에서 하는 활동의 가치나 장점을 느끼게 되었다’는 응답도 69.3%에 달했다.
코로나19 이후 문화활동 변화로 인한 시민들의 정서적 경험. 서울시 제공
코로나19 이후 문화활동 변화로 인한 시민들의 정서적 경험. 서울시 제공

시 관계자는 “연이은 문화시설의 휴관과 폐쇄 등에 의해 문화활동의 중요성을 느낀 것”이라고 해석했다.

아울러 코로나19로 인해 서울시민들의 여유 시간은 늘었지만, 문화·예술 관람은 되레 크게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서울시민들의 하루 중 여가는 평일 3시간 36분, 주말 6시간 30분으로 조사됐다. 2년 전인 2018년보다 평일 24분(12%), 주말 30분(8%) 늘어난 수치다. 하지만 연간 문화예술 관람횟수는 2018년 6.8회에서 4.2회로, 지출한 비용은 12만원에서 7만4천원으로 각각 38%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인한 행사 취소, 감염병 전차 우려 등이 원인일 것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에서 관람횟수(55%)나 관람비용(54%)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아울러 시는 제한된 문화예술 관람 환경은 시민들의 ‘코로나 블루’(코로나19로 인한 우울감)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했다. ‘문화·예술 관람 후 정서적 경험’에 대한 점수(100점 만점)를 2018년과 2020년을 비교해 보니 7개 항목 모두에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사람과 관계가 좋아졌다 ‘(52.0→43.4), ‘스트레스가 해소됐다’(77.0→69.6), ‘전반적으로 행복감을 느낀다’(74.2→69.2), ‘자존감이 높아졌다’(52.3→46.8), ‘여가를 잘 활용했다’(75.8→71.0), ‘기분이 좋아졌다’(76.4→72.9), ‘삶의 의미를 찾았다’(51.9→49.5) 등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2월까지 진행됐다. 서울 거주자 5천명과 서울시 및 서울문화재단 누리집 회원 1413명 등 모두 6413명이 설문조사에 응답했다. 조사 보고서는 다음달 21일 발간돼 서울문화재단 홈페이지(www.sfac.or.kr)에서 열람할 수 있다. 2년에 한 번 실시되는 이 조사는 2014년 시작돼 이번이 5번째다.

김양진 기자 ky0295@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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