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고 이건희 삼성회장의 유족이 기증한 문화재·미술품을 전시할 ‘이건희 컬렉션 전용관’을 경기북부 지역에 건립하자고 최근 정부에 건의서를 제출했다.
의정부시는 2025년 완공을 목표로 반환 미군기지인 호원동 캠프 잭슨 9만2천㎡에 국제아트센터, 문화예술마을 등을 갖춘 문화예술공원을 조성하는 계획을 세웠다고 16일 밝혔다.
미군 부사관 학교로 사용되던 캠프 잭슨은 2018년 4월 폐쇄됐으며 2년8개월 만인 지난해 12월 반환이 결정됐다. 의정부시는 캠프 잭슨 개발을 위해 관계 기관과 협의를 거쳐 이르면 2023년 착공할 계획이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문화예술공원에 국립 문화시설까지 들어서면 시너지 효과를낼 것”이라며 “우선 애초 계획대로 착실히 추진한 뒤, 정부 방침이 정해지면 (이건희 컬렉션 전용관) 유치전에 뛰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고양시와 남양주시 등도 3기 새도시가 ‘이건희 컬렉션 전용관’ 터로 최적의 조건이라고 주장하며 촉각을 세우고 있다. 고양시 관계자는 “넓은 부지 확보와 접근성 등을 감안할 때 고양과 남양주의 3기 새도시가 이건희 컬렉션 전용관 터로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고 말했다.
앞서 경기도는 지난 14일 ‘이건희 컬렉션 전용관’을 경기북부 미군 공여지에 건립하자고 정부에 건의하면서 의정부·파주·동두천 등 3개 시를 언급했다. 중첩규제로 어려움을 겪어 온 경기북부 주민을 위해 미군 반환공여지에 국가문화시설을 조성하자는 내용이다.
경기도는 건의문에서 “수도권이라는 이유로 국토균형발전 정책에서 소외되고 역차별받은 경기북부를 위한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며, ‘특별한 희생에 대한 특별한 보상’을 강조했다.
경기도는 경기북부 4266㎢ 규모의 면적 모두가 수도권정비계획법에 따른 규제지역이며, 42.8%가 팔당특별대책지역·군사시설보호구역, 11.7%가 개발제한 지역으로 묶이는 등 중첩규제로 고통받는다고 설명했다.
살바도르 달리의 <켄타우로스 가족> 연작의 일부.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