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경기도는 자금력 부족 탓에 산업단지 입주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과 영세기업을 위해 3분의 1 수준의 임대료에 입주할 수 있는 공공임대 방식의 산업용지를 올해 하반기부터 공급한다고 13일 밝혔다.

정도영 경기도 경제기획관은 이날 경기도청 북부청사에서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어 이 같은 내용의 ‘경기도형 공공임대 산업단지 시범사업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정 경제기획관은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영세 기업에도 기업 활동에 필요한 다양한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 공공의 역할”이라며 “경기도형 공공임대 산업단지는 필지를 소규모로 분할하고, 임대료는 기존의 3분의 1 수준으로 낮춰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기도는 시범사업 대상지로 민간개발보다 분양가가 낮은 공영개발 산업단지 중 지난해 12월 준공된 평택 포승 일반산업단지(BIX·Business&Industry Complex)와 올해 준공 예정인 연천 일반산업단지(BIX)를 각각 선정했다. 이어 산업단지계획 변경승인 등 행정절차를 마무리해 올해 8월부터 공공임대 산업단지에 대한 입주 모집 공고를 순차적으로 시작할 계획이다.

연천산업단지는 진·출입 동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14개 필지에 대한 공급을 추진한다. 면적은 최소 900㎡(272평)∼2400㎡(726평)에 이를 전망이며 8월부터 분양 공고를 실시해 9월부터 입주를 시작할 방침이다.

특히 분양률을 높이기 위해 연천군, 경기주택도시공사와 합동으로 투자 인센티브 제공 등의 내용을 담은 분양 활성화 대책을 수립하고, 수요기업 희망사항 반영, 최적입지 배치, 도로 신설 및 교통안전 개선, 업종 확대 등의 방안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평택 포승산업단지는 올해 상반기 중 입주의향 및 임대방식 선호도 조사를 하고 수요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공급방안을 결정할 방침이다. 이어 각종 행정절차를 마무리해 내년 1분기 중 임대공고를 실시할 예정이다.

연간 임대료는 임대료 요율을 3%에서 1%로 인하해 임대면적에 따라 연천산업단지는 228만 원(900㎡)~603만 원(2400㎡), 평택 포승산업단지는 433만 원(900㎡)~1155만 원(2400㎡)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 경제기획관은 “이번 사업으로 기존 임대료 대비 약 30% 임대료에 산업단지 입주가 가능해져 입주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중소·영세기업과 유턴기업의 부담이 크게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