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최근 산하기관인 서울문화재단의 김종휘 대표를 직무정지 조처했다고 5일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김 대표에 대한 공익제보가 접수돼 자체 조사를 벌여 왔는데, 현 상황에서 직무정지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구체적인 비위 내용에 대해선 “조사 중이라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추가 조사를 통해 김 대표의 최종 징계 수위를 결정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김 대표는 국가인권위원회 조사도 받았다. 서울문화재단 직원이 김 대표의 인사 발령이 '부당하다'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냈고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 3월 이를 받아들여 서울시에 ‘김 대표를 경고하라’고 권고했다.
김 대표는 사회적기업 등에서 활동하다가 2012년부터 성북문화재단 대표를 지냈고, 2018년 9월 서울문화재단 대표로 취임했으나 예술계 관계자들과 여러 차례 갈등을 빚었다. 2018년 말 독립본부였던 남산예술센터와 삼일로 창고극장을 지역문화본부 산하 극장운영팀으로 배치하는 방식으로 조직을 개편해 독립성 침해 논란이 발생했다. 2019년 4월엔 예술지원사업 정기공모 과정에서 종전보다 40여일 가량 늦게 결과를 발표해 예술인들의 반발을 샀다. 김 대표의 임기는 올해 9월까지다. 서울문화재단 대표직은 당분간 유연식 서울시 문화본부장이 맡는다.
김양진 기자 ky0295@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