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가 대학생·청년 1인 가구를 위해 공급한 공유형 청년임대. 연합뉴스
서울시 1인 가구 비중은 33.3%에 달한다. 가장 곤란한 점은 뭘까.
서울시가 29일 발표한 ‘2020년 서울시 복지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위급상황 대처 어려움’(32.5%)이라는 답이 가장 많았다. 2018년 같은 조사에서 이 항목을 꼽은 응답자는 16.7%였다. 2년 사이 두배 가량 늘어난 것이다. 이어 ‘외로움’(23.3%)나 ‘경제 불안감’(20.3%) 등이 꼽혔다.
‘위급상황 대처 어려움’에 대한 곤란함은 나이가 적을 수록 큰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층(19∼34살)은 42.1%가 이 항목을 곤란한 점으로 꼽아 중장년층(35∼64살·24.5%)이나 노년층(65살 이상·20.4%)보다 두배 가량 많았다.
위험 상황 대처 어렵다는 1인 가구 2년 새 15.8%포인트 급증
김승연 서울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코로나19, 엔(n)번방 사건 등 살면서 위험하다고 느껴지는 요소들이 많아진 영향으로 보인다. 특히, 20대 청년층에서 ‘위험 상황 대처 어려움’의 비중이 높게 나타났는데, 아무래도 혼자 살아온 기간이 짧고 주변 네트워크도 부족하기 때문이지 않을까 추정한다”고 말했다.
1인 가구를 위해 필요한 정책으로는 주거지원(50.2%)이 가장 높게 나타났고, 안전정책(15.5%), 경제적 지원(10.1%), 건강 관련 정책(9.7%)이 뒤를 이었다. 앞서 지난 19일 서울시는 ‘1인 가구 특별추진단’을 신설 1인 가구를 위해 안전·질병·빈곤·외로움·주거 문제를 종합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사람 평균 집 크기는 22.0평…42.7%가 아파트 살아
한편, 이번 조사의 ‘거주 형태’ 부분을 보면 아파트가 42.7%로 가장 높았다. 이어 다세대주택(18.7%), 다가구주택(18.2%), 일반 단독주택(8.7%), 연립주택(5.4%) 순으로 나타났다. 자기 집에서 사는 서울시민은 42.4%였다. 전세는 37.0%, 보증금 있는 월세(18.8%), 보증금 없는 월세(0.9%) 순이었다.
평균 주택 규모는 73.0㎡(22.0평)로 나타났다. 66∼99㎡가 33.1%로 가장 많았고, 33∼66㎡(32.1%), 99∼132㎡(20.0%), 20∼33㎡(7.3%), 132∼165㎡(3.6%), 20㎡(6.0평) 미만 2.9%, 165㎡(49.9평) 이상(1.0%) 순으로 조사됐다.
생활비를 쓰는 비중은 식료품비(63.1%), 주거비(13.4%), 사교육비(5.6%), 외식비(3.9%), 부채상환(3.9%) 순으로 나타났다. 2018년 조사와 비교하면 식료품비(47.2%) 비중이 크게 높아지고, 외식비(6.9%) 비중이 낮아졌다. 코로나19와 무관하지 않은 결과로 보인다.
이번 복지실태조사는 지난해 11월부터 올 1월까지 두 달간 서울 시내 4천여 가구(9472명)를 대상으로 한 방문면접조사 등을 통해 이뤄졌다.
김양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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