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검단과 경기 김포 시민들이 서울 강남과 연결되지 않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D) 노선 계획에 반발하며 단체 행동에 나섰다.
인천 검단·경기 김포시민비상대책위원회는 23일 서울 강남과 연결되지 않는 지티엑스-디 노선 계획을 규탄하기 위해 관련 정치인들에게 ‘18원'을 후원하는 캠페인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대책위원회는 욕설을 연상시키는 ‘18원'을 각 정치인 후원계좌에 입금하는 식으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으며 입금자 이름 대신 ‘민주당 아웃', ‘GTX-D 원안 사수' 등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후원 대상 정치인은 더불어민주당의 윤호중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장인 진선미 의원, 김포가 지역구인 박상혁·김주영 의원 등이다.
대책위는 검단과 김포지역 인터넷 카페 회원들로 구성됐으며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단체 채팅방에 모여 이번 캠페인을 계획했다. 단체 채팅방에는 현재 1300여명이 참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단체 회원들은 ‘GTX-D 김포-강남 원안 사수' 등이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김포시청 앞에 정하영 김포시장을 규탄하는 릴레이 1인 시위도 이날 시작했다. 또 이번 주말 김포 장기동에서 서울 김포공항까지 차량을 몰고 시속 20㎞ 속도로 줄지어 서행하는 ‘차량 릴레이 시위'도 계획하고 있다.
이 지역의 다른 시민단체인 인천 검단·김포 한강신도시 총연합회도 오는 28일 국토교통부 앞에서 피켓 시위를 열기로 했다. 이 단체는 전날 보도자료를 내어 “정부가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관련 공청회를 통해 발표한 지티엑스-디 노선 계획은 수도권 서부지역 주민을 무시한 발표”라고 비판했다. 이어 “검단·한강신도시는 인구 35만명에 이르는 수도권 서부 대표 2기 신도시지만 극심한 교통난을 겪어 국가철도망 구축계획만 바라보며 인내했다. 지티엑스-디 노선은 검단·한강신도시를 통해 김포공항으로 연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에 따르면 지티엑스-디 노선은 김포 장기에서 부천종합운동장까지 건설된다. 이는 인천시와 경기도가 건의했던 노선보다 대폭 축소된 것이다. 인천시는 인천공항과 김포를 양 기점으로 하는 ‘Y'자 형태의 110㎞ 길이 노선을 요청했고, 경기도는 김포에서 강남을 지나 하남까지 잇는 68㎞ 길이 노선 건설을 건의해왔다.
박경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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