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하영(왼쪽에서 두번째) 김포시장이 지난 20일 이재명(왼쪽에서 세번째) 경기도지사를 만나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GTX-D의 ‘서울 직결’ 원안을 지켜달라는 내용의 건의문을 전달하고 있다. 김포시 제공
정하영 김포시장이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게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지티엑스-디(GTX-D)의 ‘서울직결’ 원안을 지켜달라고 요청했다.
정 시장은 지난 20일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공청회에 앞선 시·도지사 협의과정에서 이 지사를 만나 이런 내용의 건의문을 전달했다고 21일 김포시가 밝혔다.
정 시장은 이 자리에서 “신도시 주민들 대부분이 서울로 출퇴근하는 상황에서 돌고 돌아 환승해 가라는 것은 계속해서 고통 속에서 살라는 것밖에는 안 된다”라며 “광역급행철도의 서울직결만이 수도권 서부지역의 교통난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경기도와 김포시, 부천시, 하남시는 지난해 9월 김포 한강~인천 검단~부천~서울 남부~하남 구간의 지티엑스-디노선의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을 국토교통부에 건의한 바 있다.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가 2019년 10월 ‘광역교통 비전 2030’에서 “광역급행철도 수혜범위 확대를 위해 서부권 등 신규 노선을 검토하겠다”고 밝힌데 따른 것이다.
정 시장은 건의문에서 “최근 공청회를 앞두고 노선에 대한 다양한 전망과 목소리가 나오며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특히 김포~부천 구간만 건설하는 안은 국토교통부의 광역급행철도 서부권 신규 검토 취지에 맞지 않고 대다수 서울로 출퇴근하는 2기 새도시(김포 한강, 인천 검단)와 3기 새도시(인천 계양, 부천 대장) 주민들에게도 계속해서 고통을 강요하는 일이 될 뿐”이라고 밝혔다.
정 시장은 이어 “김포시 인구가 현재 49만 명이고, 인천 검단신도시도 현재 인구 16만 명에 내년부터 18만 명이 추가로 유입되는 등 3기 새도시까지 합하면 서부 수도권에서 서울로 진출입하는 인구가 100만 명이 넘게 된다”며 “대부분의 새도시 주민들이 김포시의 도로를 이용해 서울로 진출입하고 있는데 김포시의 도로는 이미 포화 상태여서 출퇴근 시간이면 극심한 정체를 겪고 있고, 더 이상의 확장도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 지사는 “강력한 의지로 원안을 지켜야 한다. 건의문을 잘 검토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경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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