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27일 경기 파주시 장단반도 인근 독수리 월동지에서 독수리들이 지켜본 가운데 재두루미 한 가족이 먹이를 먹고 있다. 박경만 기자
경남 고성군과 경기 파주시는 오는 2일 파주시 문산읍 장산전망대에서 천연기념물 243-1호이자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인 독수리가 태어난 서식지인 몽골로 무사히 돌아가는 것을 기념하기 위한 환송회를 연다.
환송회는 백두현 고성군수와 최종환 파주시장, 서승오 동아시아람사르지역센터장, 김덕성 한반도독수리보전네트워크 회장, 도견스님, 이이석 임진강생태보전회장을 비롯해 독수리 보호 유관 기관·단체가 참석한다. 참석자들은 이날 독수리 보호와 북한지역 독수리 실태조사를 위한 남북교류 및 독수리 이동 경로에 있는 지역의 경제 발전을 위해 생태녹색관광 발전 선언문을 채택한다.
선언문에는 △독수리의 보호와 실태조사를 위한 상호협력 △북한과 몽골에서의 독수리 실태조사를 위한 지원 요청 △독수리 보호를 위한 남북 교류 협력 및 아시아의 평화적이고 지속적인 교류협력 기여 △국내·국제 생태녹색관광 활성화를 위한 협력 등의 내용이 담긴다.
지난달 27일 경기 파주시 장단반도 인근에서 독수리가 힘차게 비행하고 있다. 박경만 기자
전세계에 약 2만여마리만 서식하는 독수리는 해마다 2천여마리가 월동을 위해 몽골에서 북한을 경유해 11월께 남한을 방문한다. 독수리들은 고성을 비롯해 우포·합포천·거제도 등 경남권과 철원·파주 등 비무장지대(DMZ) 접경지역에서 약 4개월간 머물다 3월말께 북상한다.
독수리의 이동 경로를 알기 위해 인공위성 추적장치를 부착한 2마리의 독수리는 지난달 고성에서 이동을 시작해 현재 파주 등 비무장지대(DMZ) 부근에서 머물고 있으며 북한, 중국을 거쳐 몽골에 도착할 예정이다.
독수리가 가장 많이 월동하는 고성군은 지난 2월18일 독수리 보호 네트워크 협약식에 이어, 3월20일 한반도 독수리 보전을 위한 심포지엄을 개최하는 등 독수리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한반도에서 독수리가 가장 많이 월동하는 경남 고성군에서 지난달 20일 ‘한반도 독수리 보전을 위한 심포지엄’이 열리고 있다. 한반도독수리보전네트워크 제공
고성군과 고성생태지도사 20여명은 11월 말부터 3월 말까지 월동기간에 독수리 500~800여마리의 먹이주기를 비롯해 독수리체험교실을 운영하면서 독수리를 알리고, 배우고, 지키는 일에 나서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고성군은 새로운 차원의 생태녹색관광을 지속해서 펼칠 계획이다.
노영대 한반도독수리보전네트워크 회원은 “다른 맹금류와는 다르게 독수리는 사냥하지 못하고 죽은 고기만 먹어 자연청소부로 불린다”며 “죽은 가축 등 먹이가 풍부한 몽골과 달리 우리나라에는 독수리의 먹이가 없어 환경단체 등이 먹이주기를 통해 벼랑 끝에 내몰린 멸종위기종 보전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