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고양시 주민단체인 고양도시철도추진연합 회원들이 1일 오전 고양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재준 고양시장의 아파트 투기 의혹을 다룬 SBS 뉴스가 왜곡보도라며 정정보도를 요구하고 있다. 고양도시철도추진연합 제공
경기도 고양시 식사동, 풍동 주민을 중심으로 꾸려진 주민단체인 고양도시철도추진연합은 1일 오전 고양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근 이재준 고양시장의 아파트 투기 의혹을 다룬 <에스비에스>(SBS) 보도가 왜곡됐다고 주장하며 공식사과와 정정보도를 요구했다.
이 단체 회원들은 성명을 통해 “주민들이 교통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 12년 간 단체를 결성하여 정책토론회와 문화제, 집회 및 항의방문 투쟁 등 다각적인 활동을 진행했으며, 그 결과 지난해 12월 신도시 광역교통대책으로 ‘신교통수단 식사선 트램’이 발표됐다”며 “그런데도 에스비에스는 마치 이 시장이 개인의 사익을 위해 추진한 사업인 것처럼 여론을 호도했다. 이는 교통격차 해소를 위해 투쟁에 나섰던 9만 식사·풍동 주민들의 희망을 짓밟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이어 “식사동 교통문제는 여야를 떠나 지역정치권 모두가 공감하고 ‘고양선-식사역 동시착공’의 대안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 부분”이라며 “정치인 개인의 능력으로 일궈낸 것이 아니라 연인원 5만명 이상 주민들의 헌신적인 투쟁으로 얻어진 성과”라고 강조했다.
SBS가 지난달 30일 저녁 뉴스에서 ‘이재준 고양시장의 투기의혹’을 보도했다.
앞서 에스비에스는 지난달 30일 저녁 뉴스에서 “이재준 고양시장이 5억원을 대출받아 지난해 3월 식사역 예정지 주변 아파트를 7억1500만원에 매입한 뒤 식사동까지 도시철도(고양선) 연장을 강하게 주장했으며, 도시철도 연장 대신 ‘트램’이 들어서기로 하면서 같은 평수 집값이 12억7천만원에 거래돼 1년 만에 5억원 넘게 올랐다. 최근 호가는 16억원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에스비에스는 이어 “당시 이 지역은 부동산 조정대상 지역에서 빠져 매매가 대비 70%까지 대출이 가능했는데 이 시장이 이른바 ‘영글’에 가까운 투자를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이 시장은 ‘이해충돌 소지가 있는 것 아니냐’는 에스비에스 취재진에 “식사역 신설과 도시철도 연결은 지역 숙원사업이었고, 아파트 매매는 정상적인 경제활동이며 현재 실거주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박경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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