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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F 살처분 돼지’ 사체 거름 뿌린 파주농가서 소 집단폐사

등록 2021-03-30 16:40수정 2021-03-31 02:33

아프리카돼지열병 돼지 사체 거름 뿌린 밭 주변 보툴리즘병 추정
지난 1월 이후 소 10마리가 집단폐사한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의 한 한우농장에서 송아지가 영양주사를 맞고 있다. 독자 제공
지난 1월 이후 소 10마리가 집단폐사한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의 한 한우농장에서 송아지가 영양주사를 맞고 있다. 독자 제공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걸려 매몰됐던 돼지 사체를 거름으로 뿌린 밭 주변 축산농가에서 소 10마리가 집단폐사해 축산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30일 경기도 파주시 등의 설명을 들어보면, 적성면의 한 한우 농장에서 올해 1월 중순부터 이달 초까지 소 10마리가 폐사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농장주 이아무개씨는 “1월 중순께 생후 7개월 된 송아지가 뒷다리를 못 쓰고 주저앉아 있는 것을 처음 발견해 수의사를 불러 진찰을 해보니 ‘뛰다가 다친 게 아니라 보툴리즘병이 의심된다’는 소견을 받았다. 이후 연달아 소들이 폐사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보툴리즘은 보툴리눔 세균이 내뿜는 독소에 중독되는 증상이다. 보툴리눔균은 토양의 용존산소가 부족하고 유기물이 부패할 때 활동하는 혐기성(산소가 없는 곳에서 생육하는 성질) 균이다. 동물이 이 독소에 노출되면 마비와 호흡곤란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씨는 “지난해 말부터 1개월가량 우리 목장 주변 밭에 돼지 사체 일부와 거름이 뿌려졌다”며 “사체를 먹은 까마귀와 독수리 배설물 등이 사료나 급수통에 빠졌고, 이것을 소들이 접촉해 독소가 번진 것으로 추정된다. 사체가 뿌려진 인근 젖소농장도 우리와 비슷하게 소들이 죽었다”고 덧붙였다.

파주시는 소들의 폐사 원인 파악에 나서는 한편, ㄱ씨의 농장에 남은 소들에 보툴리즘 백신을 처방했다. 파주시 관계자는 “매몰지에서 반출된 거름에서 보툴리눔균이 나왔다고 볼 수 있는 인과관계가 없어 좀 더 원인을 찾고 있다. 보툴리즘병이 콜레라처럼 국가에서 지정하는 법정 지정병이 아니라 농가 보상도 안 되고, 지금으로선 농가에서 선제적으로 백신을 맞히는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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