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의정부문화재단은 제20회 의정부음악극축제를 5월7일부터 16일까지 열흘간 객석간 거리두기형식의 대면축제로 개최할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대형 야외공연은 축소하고, 지역 소규모 거점 공간으로 분산 개최할 계획이다. 의정부예술의전당 공연장과 아트캠프를 비롯해 미술도서관, 음악도서관, 가재울도서관 등 의정부만의 특화 도서관에서 20여개 작품을 만날 수 있게 된다.
올해 음악극축제의 주제는 ‘Colorful Tradition-오래된 미래’다. 최근 우리 전통예술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작품들이 ‘조선힙합’이라 불리며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키듯, 전통문화에서 현대공연예술 양식화의 새로움과 미래를 발견하고자 기획됐다. 그동안 음악극축제에서는 전통을 기반으로 한 창작 작품을 꾸준히 발굴·개발하며, 유통 플랫폼 구실을 해왔다.
개막작은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에서 제작한 음악극 ‘정조와 햄릿’이다. 종묘제례악과 덴마크 민요, 창작국악, 연극, 현대무용을 혼합한 색다른 매력을 가진 작품으로, 대면 공연으로 처음 선보인다. 폐막작은 김덕수 명인의 일대기를 통해 사물놀이의 탄생 및 한국전통예술의 현대사를 구술과 재현, 영상미디어를 활용한 다큐멘터리 기법으로 그려 낸 ‘김덕수전(傳)’이다.
남미문학의 거장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단편소설 ‘Bon Voyage, Mr. President! (대통령 각하, 즐거운 여행을!)’를 판소리로 재창작해 국내뿐만 아니라 프랑스, 대만, 루마니아, 일본 등에서 호평 받아 온 이자람의 ‘이방인의 노래’가 새롭게 변화된 무대로 선보인다.
음악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장르의 융·복합 공연으로 음악극의 확장성을 한층 넓힌 작품도 선보인다. 현대무용가 김설진이 안무가겸 출연자로 참여한 피지컬 모노드라마 ‘자파리’, 피아니스트 조재혁과 일루셔니스트 이은결의 콜라보레이션 ‘IMAGES’, 한국 전통민요와 판소리를 기반으로 애니메이션을 곁들인 어린이 음악극 ‘엄마를 찾아 떠나는 아리의 모험’ 등도 눈길을 주목할 작품들이다.
손경식 의정부음악극축제 집행위원장은 “의정부음악극축제는 지난 20년간 국내 공연예술활성화를 위한 창작과 유통의 플랫폼으로서 구실을 수행해 왔다. 앞으로도 문화적 표현의 다양성 추구와 새로운 실험적·혁신적 시도를 이어가며, 예술축제로서의 역할과 가치를 더 확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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