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전 경기 광명 한국토지주택공사(LH) 광명시흥사업본부 모습. 이날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LH임직원 신도시 투기 의혹' 수사와 관련해 LH 본사와 과천의왕사업본부, 광명시흥사업본부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광명/연합뉴스
한국토지주택공사(LH·엘에이치) 직원들의 경기 광명·시흥지구 3기 새도시 투기 의혹을 수사중인 경찰이 19일 엘에이치에서 보상업무를 담당했던 차장급 직원인 강아무개씨 등을 소환에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이날 “오전 10시께부터 강아무개씨 등 투기혐의가 불거진 엘에이치 현직 직원을 경기도 수원 경기남부경찰청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소환조사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과 참여연대가 엘에이치 직원들의 투기 의혹을 제기한 기자회견을 연지 17일 만이다. 경찰은 이날 복수의 직원들을 부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전 소환된 강씨는 엘에이치에서 보상업무를 담당한 간부급 직원으로 2017년~2020년 광명시 옥길동 논 526㎡와 시흥시 무지내동의 밭 5905㎡를 취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강씨는 보상비용을 높게 받기 위해 자신이 구입한 밭에 왕버들 나무를 심는가 하면 광명·시흥지역에서 이른바 ‘강사장’이라는 별칭으로 불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강씨는 이날 오전 경찰에 출두하면서 ‘엘에이치 내부 정보를 이용했는가’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곧바로 조사실로 향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대상자들을 오전 10시부터 불러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다. 현재 입건된 15명(현직 13명, 전직 2명)을 차례대로 불러 조사를 마칠 예정이지만 자세한 내용은 수사중이어서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9일 엘에이치 본사(경남 진주)와 경기지역 과천 의왕사업본부, 인천지역 광명시흥사업본부 등 3곳에 수사관 67명을 보내 압수수색을 벌인 바 있다. 또 땅투기 의혹을 받는 15명을 입건하는 한편 이들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하고 출국금지한 바 있다.
홍용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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